전통조선의 직심법 ‘石虎鍼法(7)’
상태바
전통조선의 직심법 ‘石虎鍼法(7)’
  • 승인 2009.08.21 13: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금선, 윤시진

전금선, 윤시진

contributor@http://


7. 석호침과 면역, 그리고 자율신경

경항부·복부혈 자극으로 면역계 정상화

7. 석호침과 면역, 그리고 자율신경

면역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백혈구라 불리는 혈액 속 세포인데, 백혈구는 혈액 속에 포함된 적혈구와 혈소판 이외 세포를 통틀어서 말한다. 백혈구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림프구, 과립구, 매크로파지이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면역은 외부의 유해한 자극 즉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대처하는 림프구와 과립구의 작용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림프구는 꽃가루나 진드기 바이러스 등 매크로파지가 잡아 먹기에 너무 작은 미소한 항원들을 상대한다.

과립구는 매크로파지의 진화 형으로 더욱 탐식능력이 높다. 과립구에는 호중구, 호산구, 호염기구의 3 종류가 있다. 호중구가 80% 이상을 차지하며 주로 대형의 세균류를 삼키고 화농성의 염증을 일으킨다.
과립구는 백혈구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균과 싸우는 역할을 한다. 화농성의 염증을 일으키고 여드름의 고름, 누런 콧물이 나오는 현상은 세균과 과립구가 싸우고 있는 현장인 셈이다. 과립구의 특징은 면역을 성립시키지 않고 싸움을 끝내게 하는 것이다. 과립구의 수명은 2~3일이다.

아보 도오루 교수에 의하면 자율신경, 즉 우리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는 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되는데, 교감신경은 신체의 흥분을 담당하고 과립구와 상관관계가 있고 부교감신경은 신체를 안정시키는데 림프구와 상관관계가 있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자율신경절은 머리, 목, 복부 내에 존재한다. 자율신경에 손상이 생기면 그 신경의 표적근육은 자극에 대해 정상일 때보다 더 예민해 진다. 자율신경은 증가할 수도, 감소할 수도 있는 기초 발화율을 유지함으로써 긴장을 유지한다.

특히 교감신경은 위급한 경우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교감신경의 분지는 아드레날린성 효과를 통해 신체를 조절한다. 이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골격근과 신경으로 가는 혈액량이 늘어나며,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감각도 예민해 진다. 반면에, 내장으로 가는 혈액량은 크게 줄어든다.
부교감신경은 위급한 상황에 대비해, 미리 에너지를 저장해 두기 위한 일 등을 한다. 부교감신경 분지는 콜린성 효과를 통해 신체의 에너지를 보존한다. 이 계통의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내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늘어나 소화와, 배설 등이 활발히 일어나고, 심장의 박동이 느려져서 대체로 에너지의 사용이 줄어든다.

면역체계에 문제 생기면
과립구 림프구 비율 붕괴
자율신경 상태 면역 좌우

몸이 건강한 상태에서는 과립구와 림프구의 비율이 60대 35 정도인데 면역에 문제가 생기면 이 비율이 무너진다. 그리하여 신체적 충격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교감신경이 항진된 상태에서는 과립구가 증가하고 너무 느슨한 환경이나 운동 부족 등인 경우에는 부교감신경의 항진으로 림프구가 증가한다. 이러한 자율신경의 항진과 억제가 곧 면역과 밀접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과립구의 증가는 우리 몸에서 내장기 점막에서 조직 파괴를 일으켜서 위염이나 위궤양, 궤양성 대장염 등 질환의 원인이 되고 반대로 운동 부족 등 느슨한 환경에서 림프구가 증가한 경우는 알레르기 질환 등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될 수 있다.
좀 더 생각해 보면 한의학에서 양적인 사람은 교감신경이 항진된 사람으로 볼 수 있고 음적인 사람은 부교감신경이 항진된 사람으로 볼 수 있다. 대체로 병이란 음양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로 볼 수 있고 또 하나는 정기허, 즉 영양 결핍과 과로 등으로 인한 에너지 부족 상태에서 나타난다.

기본적으로 석호침의 치료 대상은 음양의 불균형 즉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불균형인 상태이다. 정기가 허한 경우는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리가 침 치료를 고려할 때 교감신경이 항진된 상태에서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은 당연히 치료할 수 있다고들 생각하지만 부교감신경의 항진상태인 사람은 무기력하고 식욕 부진하고 맥도 약하면 침을 놓기를 꺼려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사람이 극도의 정기허가 아니라면 침으로 치료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석호침은 자율신경을 조절할 수 있는 침법이며 이를 통해서 면역의 증가를 꾀하여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가장 좋은 수단이란 것이다.
한의학에서 치료란 불균형 해소이다. 또한 같은 약물을 가지고도 낮은 혈압은 올리고 높은 혈압은 낮추는 일종의 균형점을 찾아주는 시스템이다. 마찬가지로 석호침도 교감신경의 항진된 경우 같은 혈자리를 사용하여 항진을 억제하기도 하고 억제된 경우 끌어올려 줄 수도 있다.

독맥혈은 교감신경 조절에
임맥혈 부교감신경 조절 사용
정기가 허한 경우 약물 병행

위에서 서술하였지만 자율신경절은 머리와 목, 복부에 존재한다. 위치 상도 그렇지만 석회침에서 교감신경의 조절하는 가장 좋은 기본혈은 경항부 7혈이며, 부교감신경을 조절하는 가장 좋은 기본혈은 복부8혈이다. 즉 경항부혈과 복부혈만으로 자율신경을 조절해 인체의 면역계를 정상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확장해서 생각해 본다면 독맥혈은 교감신경의 조절에, 임맥혈은 부교감신경의 조절에 사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알다시피 교감신경이 항진된 경우 부교감신경은 억제되게 되고 부교감신경이 항진되면 교감신경이 억제되게 된다. 위의 경항부혈과 복부혈은 인체의 면역의 중심혈로써 자율신경을 조절하여 면역작용을 일으킨다. 면역을 충분이 끌어올려서 혈색을 돌아오게 하고 완고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는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경항부 7혈과 복부혈을 사용해 일반적인 환자들에게서 혈색의 변화를 가져오는데 2달 가량 치료기간이 걸렸다. 물론 증상이 중하다면 더 많이 걸릴 수도 있다. 대체로 이 기간 정도 치료를 하면 얼굴색이 맑아지고 혈색이 돌아온다. 의사가 확신을 가지고 환자를 이끌어 나갈 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우리는 너무 초스피드 사회에 살고 있다. 무슨 무림의 고수처럼 한방의 침에 고질을 날려버리는 상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의 몸에 변혁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치료를 통한 항상성의 조절을 이뤄내야 한다.

다음 편에 소개하겠지만, 심장병, 완고한 피부병, 혈압 등 질환을 치료할 때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심한 경우는 1년 정도의 기간도 걸린다. 다만 예후를 안다면 환자를 이끌어 가는 힘이 생긴다.
요즘 들어 생각해 보면 석호침은 면역계, 내장계 질환에 우수한 요법이다. 침의 치료를 정형외과적 질환에 국한해 보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계속>

전금선
한의통증제형학회 석호침법 계승위원회 위원장, 서울 양천구 아라야 한의원

윤시진
교육위원, 서울 양천구 아라야 한의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