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신종플루 공포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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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신종플루 공포 넘는다
  • 승인 2009.08.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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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뒤덮은 신종플루의 공포
한방으로 내 안의 방어력을 높여라

소강상태였던 신종플루공포가 재개됐다.
지난 15일과 16일 사망자가 연달아 2명이나 발생하면서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장관은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신종플루 백신 타미플루와 리렌자 24만2713명분을 전국보건소 및 거점병원에 배포했다.
올해 4월 경기도에서 처음 의심환자가 발생한 이후 반년이 지났지만 정부당국이나 의료계에서조차 이에 대한 뾰족한 대처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국제사역사무국(OIE) 관리대상질병으로 정한 국제적 기준에 따라 방역작업과 백신을 보유하고 있을 따름이다.
문제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간주됐던 타미플루(Oseltamivir의 활성 대사체) 항생제형 백신이 예방효과가 거의 없고 발병 후 2~3일 이내에 투약하지 않으면 치료효과가 없다는 점이다.
더구나 지난 19일 하루 사이에 신종플루 환자 100명이 급증하면서 현재까지 국내 감염자 수만 2300여명의 수를 육박했지만 세계 신종플루환자 급증으로 타미플루를 비롯한 국내백신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보건과 생명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한의계가 신종플루 극복을 위한 동참과 치료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원래 한의학에서는 신종플루 같은 열성 바이러스를 상한론의 온병학(溫病學 : 전염성 열병을 전문으로 치료하기 위하여 발전한 한의학의 학문분야)을 통해 그 원인과 치료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 조상들은 과거 역병이 돌면 원기를 강화하기 위해 생맥산(生脈散)이나 제호탕을 끊여서 차처럼 즐기는 양생법 등을 통해 이를 슬기롭게 이겨내 왔다고 한다.
여기에는 기(氣)를 보강해 인체의 방어기능을 높이는 한의학의 기본원리에 따른 것이다. 현대의학이 변종바이러스가 출현할 때마다 그에 상응하는 백신을 개발할 때에만 효과를 나타내는데 반해 예방의학적 관점에서 한의학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신종플루에 대한 한의사의 접근은 어디까지나 제한적이다. 이러한 전염성질환이 발생했을 때 정부당국의 인식은 어디까지나 현대의학적 관점에서만 국한되다보니 양방의 항바이러스제 처방이나 치료만이 허용된다.
한의사가 환자와 접촉하거나 임상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회가 원천적으로 부여되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고 한의학적 근거를 가진 상황에서도 임상데이터나 증거가 제시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한의계 일부에서나마 신종플루 대유행에 자체적인 대응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이 감지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
우선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21~23일 김장현 부회장과 정승기 경희대 한방내과 교수 등을 중국 북경에서 열리는 ‘신종플루 관련 한·중 학술세미나’에 파견했다.
이미 중국 위생부는 중의학을 통해 신종플루 환자치료에 일정부분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중국정부는 지난 7월 베이징의 한 중의학병원에서 생감초, 박하, 금은화, 그리고 대청엽 등을 혼합한 탕약을 신종플루환자 300명에게 투약한 결과 150여명 가량이 열이 낮아지고 독성이 제거되는 등 임상적 근거를 마련한 상태다.
한의협 관계자는 “이번 한․중 세미나를 통해 확실한 치료기전, 임상근거, 부작용 유무 등이 확인된다면 이 결과를 토대로 한의학적 관점을 적용한 신종플루 예방 및 치료제 연구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국한의학연구원도 신종플루 백신을 연구 중이다. 김진숙 박사 연구팀은 올해 초부터 독감바이러스의 권위자로 손꼽히고 있는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와 함께 국내자생 천연물 및 한약제를 이용한 신종플루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특히 연구원이 개발 중인 백신은 타미플루보다 강력하고 부작용이 적은 실질적인 치료제 개발을 모색 중이며 한약재에서 치료제에 적합한 성분을 찾고 있으며 몇 개의 후보군도 확보한 상태라고 한다.
일선 한의사들도 신종플루에 대한 한의학적 예방과 치료법을 소개하고 있다. 전통한의학을 계승하며 현재까지도 후배들에게 상한론을 가르치고 있는 최준배 원장(경기도 일산 청아한의원)은 신종플푸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소양인은 체질적으로 온병에 약한 특성이 있습니다. 이를 상한론에서는 음허화동(陰虛火動: 몸에 음기가 부족해 열과 땀이 심하고 식욕이 줄며 기력이 쇠약해지는 현상)으로 보고 있으며 음기가 약해지면 환자의 폐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신종플루는 이러한 관점에서 온역병과 유사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체의 자생력과 방어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 원장은 이를 위해 몸의 원기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양생법에 힘쓰고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생활예방법도 언급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녹십자가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개발 중이다. 녹십자의 신약은 올해 11월 중순께 시판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반인 모두가 접종하기는 힘들고 접종받은 사람도 제대로 예방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러한 불투명한 상황에서 신종플루 대응을 위한 한의계의 노력은 공중보건의료인으로서 한의사의 역할과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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