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가 동네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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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가 동네북인가
  • 승인 2009.08.1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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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30일 가뭄에 단비처럼 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식이 들려온 지 보름이 조금 지난 상황에서 한의학계는 고무된 분위기를 마음껏 느껴보기도 전에 전혀 달갑지 않은 씁쓸한 이슈들에 또다시 휘말리고 있다.

동의보감의 희소식이 들린 직후 대한의사협회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일특위)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동의보감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대한 논평을 통해 “국가의 경사로서 진심으로 축하의 뜻을 보낸다”면서도 “동의보감 내용 중에는 ‘투명인간이 되는 법’ ‘귀신을 보는 법’ 등 오늘날 상식에 전혀 맞지 않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고, 한의계가 국가적 경사를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며 이번의 기록 유산 등재도 세계가 한방을 의학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라고 억지 논리로 한의학계를 폄훼했다.

이러한 일특위의 행태는 사회적인 이슈 내지는 관심의 대상으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유야무야 사그라졌다. 한의학계는 당시 시대상이나 동의보감 편찬 당시의 사회학적 관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일특위의 무지한 오만의 소치정도로 보고 있다.
느닷없이 불법 뜸시술 논란이 이슈로 재점화될 조짐마저 벌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MBC 시사프로그램인 PD수첩에서 ‘뜸, 뜨거운 논란’이라는 주제를 다룬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MBC는 방영에 앞서 한의계에 중립적 자세를 견지해 제작하겠다고 한 사전약속을 비웃듯 정작 본 방송분량에서는 이미 이슈의 중심에서 멀어져가는 사안을 끄집어내 과거 他 방송에서 방영된 내용을 재구성하고, 봉사활동이라는 그럴싸한 겉포장으로 수가를 5만원씩이나 받으며 불법시술행위를 하는 뜸사랑의 행태를 보란듯이 방송 분량의 반 이상이나 내보내며 결과론적으로 김남수 홍보성 방송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때를 가리지 않고 호시탐탐 노리는 무리들의 공격에 언제까지 희생양이 될 것인가.
더 이상 한의학계는 당신들이 무지해서 그렇다느니, 무반응으로 대응하는 게 낫다는 식의 무책임한 변명을 늘어놓을 때가 아니다. 사안마다 대응하려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한의학의 우수성을 왜곡되지 않게 알리고, 처음부터 문제제기가 될 만한 여지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치밀한 분석과 영리한 전략을 세우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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