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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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31)
  • 승인 2009.08.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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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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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心包經의 운용 ■

* 『內經』에서 心은 神命을 주관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神은 생명의 精華로서 淸陽의 정수이며 인간의 정신, 의식, 사유적인 면과 생명의 유지를 위한 생리적 항상성을 포괄하는 추상적인 개념입니다.
이러한 神을 주관하는 心은 실질 장기로서의 기질적 측면과 神志를 주관하는 추상적 측면을 모두 포괄하고 있습니다.
즉 心의 기질적 측면은 血肉之心으로, 神志와 관련된 정신적, 사유적 측면은 神明之心으로 규정됩니다.

그러나 心을 ‘君主之官’으로 규정했다는 것은 心이 ‘一身之主’로서 나머지 장부들(肺, 脾, 肝, 腎)과 다른 위상에서 기혈의 전체적 생리를 조절하는 神明之心적 측면이 강하게 인식되었음을 반영합니다.
따라서 心이 주관하는 神明의 이상은 血肉之心의 차원에만 한정되지 않고 인체 전체적 생리와 항상성의 교란이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心經은 본기가 (君)火인 火의 주동경으로서 神의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발휘할 수 있는 경맥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心經은 血肉之心의 기질적, 기능적 문제 이외에도 神이 총괄하는 인체의 항상성이 교란되거나 붕괴된 병증에 주도적으로 운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논리를 확대시키면 心經 뿐만 아니라 火經에 해당하며 心의 기능을 대행한다는 心包經도 다른 경락들과는 별도의 위상을 지닌 것으로 파악됩니다.

* 『靈樞·本輸』에는 “心出于中衝爲井木, 溜于勞宮爲滎, 注于大陵爲兪, 行于間使爲經, 入于曲澤爲合”이라 하여 心의 經氣가 현행의 手厥陰經을 통해 표출되는 것으로 표현되어 있고, 『靈樞·九鍼十二原』에는 “陽中之太陽, 心也; 其原出于大陵”이라 하여 心의 原穴로 역시 手厥陰經의 大陵을 언급하였습니다.

이처럼 『靈樞·本輸』에는 현행의 心包經의 오수혈이 心經의 것으로 기술되어 있을 뿐 心經의 오수혈에 대해서는 별도의 기술이 없습니다.
『鍼灸甲乙經』에 이르러서야 心經의 오수혈로 少衝, 少府, 神門, 靈道, 少海가 별도로 기술되어 현행 12정경의 오수혈이 갖추어지게 됩니다. 이를 통해 『內經』의 형성기에는 心經과 心包經이 분화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內經』의 논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心은 君主之官이므로 本臟에 병이 들면 이미 생리적으로 회복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君主之官인 心에 사기가 이르기 전 단계로서 臣使之官인 心包가 감작되므로 心包의 경락을 통해 心系의 병증을 다스린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행의 心包經이 기능적으로 手少陰之脈의 역할을 해왔던 것입니다.

* 『難經·79難』에서는 “假令心病瀉手心主兪, 是謂迎而奪之者也; 補手心主井, 是謂隨而濟之者也”라 하여 心包經의 혈을 통해 心病을 다스리는 원칙을 언급하였습니다.
『難經』 역시 『內經』에서와 마찬가지로 心包가 心의 기능을 대행하고 있다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보자면 心과 心包와 연계되는 心經(手少陰經)과 心包經(手厥陰經)은 별개의 경락이더라도 기능적으로는 동일한 위상을 지니고 있으며 그 혈들은 임상상 상호 치환관계에 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즉 최소한 경락론상 心經과 心包經은 기능적으로 동등한 위상에서 ‘一身之主’로서 神明을 주관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을 김진수 선생은 『오행침의 체질적 운용』에서 心을 기능적으로 肺·脾·肝·腎과 다른 위상에서 바라본 사상의학적 관점과 연계하여 위 <그림>과 같이 표현하였습니다.

* 한편 사암침법에서도 心經과 心包經을 기능적으로 상호 동일 위상을 지닌 경맥으로 파악하여 치환을 한 예들이 언급되었습니다.
원래 中暑의 치법으로 心正格, 中熱의 치법으로 心包正格(中衝 보; 曲澤 사)이 제시되었습니다. 그런데 芝山은 中暑證에 일단 ‘大敦, 少衝 보; 陰谷, 少海 사’를 운용하되 만일 효험이 없거든 ‘中衝 보; 曲澤 사’를 운용하라 하였습니다.
이는 心經의 조절을 통해 中暑證이 제어되지 않으면 心包經을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며 心의 교란상태와는 별도로 心包의 교란상태가 존재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 肺積인 息賁의 치법으로 ‘太白, 太淵 보; 勞宮, 魚際 사’가 제시되었습니다. 즉 肺正格에서 心經의 少府를 心包經의 勞宮으로 치환하였습니다.
『要訣』에서는 驚氣亂의 치법인 ‘太衝 보; 少府 사’에서 少府를 勞宮으로 대신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들의 예를 통해 사암침법에서는 心經의 혈을 心包經의 혈로 치환하여 운용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心經을 운용하고 어떤 경우에 心包經을 운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 神明을 주관하는 心을 기능적으로 대행하는 心包經의 혈들은 임상적으로 생체의 항상성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의 이상을 정상화시키는데 탁월한 효능을 보이며 급성 병증과 난치질환 치료에도 주요한 작용을 발휘합니다.
특히 감염으로 급속히 진행되는 열증, 중추신경계의 질환, 소화기계의 급성 염증 등은 (心)火의 문제와 관련이 있는데 이를 조절하는데 心包經의 혈들이 중요한 기능을 발휘합니다. 임상적으로 心經은 心의 기질적 측면인 血肉之心의 이상에 대처하는데 주효하며 오히려 神明之心의 이상에 대처하는 능력은 心包經이 더욱 탁월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 『鍼灸甲乙經』에는 心包經의 주요 혈들이 ‘熱病汗不出’의 상황에 운용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傷寒全生集』에서 “熱病熱盛躁急不得汗出, 此陽脈極也, 死證矣; 又溫病不得汗出, 必發狂也, 有汗者生, 無汗者死”라 하였듯이 열병임에도 땀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裏熱證이면서 熱結이 심한 상황으로서 예후가 좋지 않음을 반영합니다.
心包經의 혈들이 ‘熱病汗不出’의 상황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은 裏熱의 항진으로 神明이 교란된 상황을 心包經을 통해 대처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曲澤이 급성 열증과 그에서 비롯된 氣機不暢의 병증에 四彎이라 하여 委中과 함께 배오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사암이 中暑門에서 “中暑者, 心弱; 頭痛·惡寒·支節疼痛·心煩·虛弱, 此表寒也”라 하여 心正格을 제시하고, “中熱者, 胃虛; 發燥惡熱·大渴引飮, 此裏熱也”라 하여 心包正格인 ‘中衝 보; 曲澤 사’를 제시한 것도 이러한 측면을 반영합니다. <격주 연재>

김관우
전북 익산 푸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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