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선택한 우리의 ‘동의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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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선택한 우리의 ‘동의보감’
  • 승인 2009.08.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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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의의료가 세계로 나갈 차례”

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유네스코가 우리의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했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7월 30일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문화선진국으로서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한의학이 일조할 것”이라며 “동의보감은 오늘날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는 인류 전체의 건강과 안녕을 위한 위대한 기록유산이자, 미래의 귀중한 의학 자산”이라고 밝혔다.

동의보감 평가절하단체 설자리 잃어

이로써 동의보감을 의학서가 아닌 문화유물로만 평가절하 하려던 일부의 학술 단체들은 이제 더 이상 설 곳이 없게 됐다.
이번 동의보감의 등재는 역사적 진정성, 세계사적 중요성, 독창성, 기록정보의 중요성, 관련 인물의 업적 및 문화적 영향력 등을 유네스코가 인정한 것이다. 특히 ‘한 민족’이나 ‘한 국가’만의 기록유산은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동의보감’은 이미 세계 의학이며, 전 지구촌의 진료술로 외국 의료계, 나아가 전 세계 국민 보건도 일부 책임져 왔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즉 한의학은 급속히 도약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유네스코 자문가회의의 ‘전문가 평가서’에서도 한의학의 ‘우수성’과 국제적 기여도를 인정했다.

유네스코 “세계 의학사에 기여했을 것” 평가

평가서에는 “동의보감은 그 내용이 독특하고 귀중하며, 오늘날에도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동아시아의 중요한 유산이다”라고 확인한 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분과의 의학 지식은 현대 서양의학이 발견되기 전까지 동아시아인 수백만 명의 건강에 기여하였다”고 주변 한의학 문화권에 많은 영향을 주었음을 시사했다.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우리나라는 1997년의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2001년의 직지심체요절과 승정원일기, 그리고 2007년의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조선왕조의궤와 함께 총 7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적 우수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뜻한다.
대한한의사협회 김현수 회장은 “동의보감은 당대 최고 명의였던 허준 선생이 집필한 최고의 의학백과사전”이라며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단순히 한의학서적의 우수성만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 문화선진국으로서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한의학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의협 대의원총회 이범용 의장은 “한의학의 보고인 동의보감이 세계적인 권위와 가치를 갖고 있는 유네스코로부터 공인 받은 것은 한의학의 임상적인 우수성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며 “앞으로 한의학계는 이를 계기로 세계 조류에 부응하여 ‘현재의 동의보감을 뛰어 넘을 수 있는 新임상한의학 지침서’를 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번의 축제가 아닌 변화발전의 원동력으로

이는 세계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自祝’을 끝낼 것이 아니라 변화와 동력의 계기로 삼아 한의학을 국민의학으로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얘기다.
근세 이후 이제까지 한의학은 편견 속에서 양방에 밀려 제대로 평가 받은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수정하고 보완돼야 할 부분이 뒤로 미루어져 왔다. 그런데도 세계가 먼저 그 가치를 알고 동의보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것에 대해 한의사에게는 그간 남의 탓만 하며 나태해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 봐야한다. 이제 한의계는 자성과 성찰 속에서 ‘동의보감’을 세계적인 의학서적으로, 한의학을 세계 주류의학으로 재정립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할 때다.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사유

▲진정성-국가 기관에 의한 작성. 연대기 기록 실체 확인. 공식적 문서 보관
▲세계적 중요성-중세 동아시아 의학의 집성 및 의학의 발전·보급에 기여
▲독창성-독자적인 분류 방식, 당시 어떤 의서보다 체계적 서술
▲희귀성-초간본 중 온전히 전하는 것은 국립중앙도서관·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본
▲원형성-최초 제작된 원형이 그대로 유지.(1613년 간행된 후 400여 년 경과)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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