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은 개인 사유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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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은 개인 사유물 아니다
  • 승인 2009.07.3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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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이상, 그리고 개인과 조직. 이 두가지 상반되는 단어는 한의계를 늘 고민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최근 정부는 한약이력추진제를 입안예고 했다. 일선 한의사들은 대부분 ‘당연한 것’, ‘늦었다’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제도와 관련된 사람들 대부분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한약재 수급에 가장 문제가 되는 수급조절제도의 연장, 국산한약재 활용 미비에 대한 질책의 빌미만 제공될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원서에 기록된 중국 당귀나, 독활(중치모당귀)을 활용할 수 있는 시기도 계속 늦춰질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의계는 아무런 대비책이 없다. 여론에 이끌려 그냥 ‘안전’을 외치며 환호한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고 그냥 여론을 쫓아갈 뿐이다.
현재 황련을 비롯해 약 50여 가지의 한약재가 수입되지 못하고 있다.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국내로 들어오고 있지만 수요 대상이 개별 한의사이다 보니 아직까지 별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한의사가 아닌 업체였거나 사용량이 많은 식품이었으면 문제가 심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응책은 쉽게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한의사들은 한의원 경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먼저 생각한다. 내가 ‘한의사’이라는 점이 항상 앞선다.
한의사들의 중심인 한의사협회도 마찬가지다. 왜 이런 결론을 낼 수밖에 없는 것일까? 구성원들은 우수한 두뇌의 소유자들인데 반해 조직은 원시적인 시스템이고, 조직의 원리를 모르는 한의사들이 운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연히 하부 구조, 실무진은 돌과 같이 굳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해도 조직이 작동되지 않는 것이다.

만약 1만여명의 회원과 한 해 52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단체가 위와 같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집행진의 잘못된 처신 때문일 수도 있으나, 한의사들이 조직 활동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미성숙한 운영의 결과는 조직의 전문성 결여와 경직성을 초래할 뿐이다.
구멍가게가 아닌 이상 한 단체나 기구는 개인의 의지에 의해서 굴러가지는 않는다.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해 움직일 때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조직의 회원들은 이러한 여건이 될 수 있도록 조직운영의 원리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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