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한의사 릴레이 인터뷰] 6. 이태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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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한의사 릴레이 인터뷰] 6. 이태종 원장
  • 승인 2009.07.3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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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연대로 시너지 창출하자”
한의학의 유망분야는 ‘웰빙과 고령친화’

한의학의 미래를 논하다
6. 이태종 충남 논산 마음한의원장

“요즘 한국사회의 문제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화두 중 하나가 ‘소통의 부재’다. 한의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많은 인적, 물적 토대들이 구축되고 양적성장이 있었지만 그러한 성과들이 개별적으로 산재돼 있었다. 허물없는 소통과 연대를 통한 시너지효과는 무궁무진할 것이다.”
충남 논산 마음한의원 이태종 원장(31)은 한의사들도 다양한 방식을 통한 한의계 내부의 소통과 연대가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근거없는 폄하도 극복하자

끊임없는 양방의 공격과 언론보도 등에 대해서는 외부로부터의 공격이라기보다는 한의학이 명실상부한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민족의학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한의계가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들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일부는 근거 없는 일방적 폄하나 흠집내기인 경우도 있겠으나 이 또한 한의학이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과정에서 거시적인 안목으로 딛고 넘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한의학의 위상은 많이 향상됐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어느 정도 한의계의 숙원들이 이뤄졌고 또 이뤄져가는 부분들이 있다고 보았다.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에서 한의학의 많은 인적·물적 인프라들이 구축됐고 확대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 ‘HUB보건사업’은 세계적인 프로젝트

그는 아직도 한의학의 국민건강에 대한 기여도나 국민들의 인식은 제한적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각계의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몇 년 전 공보의시절 동료들과 함께 WHO 서태평양지구의 전통의학발전전략 번역서를 출간한 일을 예로 들며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의약 현황을 정리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예상외로 우리나라의 국가보건의료체계 속 전통의약의 모습은 세계적인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전통의학을 활용한 국가건강증진사업이라 할 수 있는 한의약건강증진HUB보건소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국가적인 프로젝트라고 극찬했다.

■ 지금은 한의계의 위기

이 원장은 지금은 한의학의 위기가 아닌 한의계의 위기라고 언급했다. 모든 위기가 그러하듯 원인의 많은 부분은 내부에 있다면서 우리 시대, 대중의 필요와 요구에 부응한 전통의 창조적 계승과 한의학의 사회화 과정이 한의계 내부에서 착실히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결국 위기는 이러한 노력의 부족에 기인한 시대대중과의 괴리로 발생하는, 한의계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요즘 젊은 한의사로서 이 원장의 관심사는 본초·탕전·제형 공부다. 그의 이러한 관심은 공중보건의 마지막 1년을 식약청에서 근무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원장은 “우리가 흔히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한약재의 재배와 수출입, 유통에서부터 원료한약재를 이용한 다양한 제형제제들과 해외의 여러 동향과 대체의학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전략적 흐름들까지 전에는 알지 못했던, 또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접하게 됐다”면서 “이러한 것을 계기로 주위 동료한의사들과 공부모임도 가지고, 몇몇 한의원들과 함께 공동탕전실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진료를 쉬는 날이면 규모 있는 제약회사와 재배지 등을 둘러보고, 좋은 시설과 노하우가 있는 곳이라면 장소를 불문하고 돌아다녔다는 이 원장은 다리품을 판 덕분인지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운 것 같다면서 약재 하나하나를 동료들과 공부하며, 여러 제형제제들을 실험적으로 만들어 임상에 응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다.

■ 본초·탕전·제형에 관심

당분간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본초·탕전·제형에 대한 공부를 더 착실히 하고 싶다는 이 원장은 성과가 도출된다면 많은 한의계 선후배들과도 공유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이와 함께 공동탕전실도 내년쯤 확대 이전할 계획인데, 조금씩 입소문이 나서인지 1년 사이에 두 배 이상의 양적 성장을 했고, 계속 주변 한의사들로부터 함께 하자는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처음엔 친한 동료들끼리 공부 반 재미 반으로 시작했던 사업인데, 계속 확대되다보니 이제는 조금씩 부담도 느껴진다고.
이 원장은 “내년에 이전할 곳에서는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규모 있는 탕전실을 생각한다”면서 “특히 기존 식품과 의약품 생산의 기준인 HACCP와 GMP 등을 적용한 새로운 우리식 모델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 한의계 내부 비판적 성찰 필요

한의학의 미래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는 이 원장은 “한의계 내부의 많은 비판적 성찰과 노력도 필요하고 그 속에서 많은 우여곡절도 겪겠지만 반만년 민족의 역사와 함께 계승 발전해온 우리 한의학의 역사가 말해주듯 더욱 발전하리라고 본다”는 믿음을 나타냈다.
또 앞으로 한의학이 먹고 살 길은 보건의료의 주요 키워드인 웰빙(범위의 건강증진)과 고령친화라 생각한다면서 한의학이 앞으로 고민하고 경주해야 할 분야라고 했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본래 한의학이 가장 강점이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충북 괴산이 고향으로 돌아가신 부친의 바람으로 한의사가 됐다는 그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수용이고, 가장 용기있는 자는 ‘잘못했습니다’라 말할 수 있는 자”라는 말을 자주 되뇌인다고 했다. 스승이 건넨 이 말이 요즘은 부쩍 더 되새겨진다고.
대전대 한의대 출신이며 가족으로는 모친과 남동생 한 명이 있다.

충남 논산 = 민족의학신문 강은희 기자 leona01@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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