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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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37)
  • 승인 2009.06.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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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박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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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海南島의 약용식물연구소
하이난(海南)에서 연구의 중심지로 한약뿐만 아니라 다양한 약용식물들을 재배하고 있는 ‘중국의학과학원 약용식물연구소 하이난분소(ht tp://w ww.implad.ac.cn/cn/fzjg/hnfs_1.asp)’를 찾아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선배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다가 목적지가 서로 중국의 하이난임을 알고 출발시간도 같아 비행기 안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그런데 선배는 비행기 내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입국 수속장을 자세히 둘러봐도 나타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인천공항에서는 하이난으로 출발하는 비행기가 동시간대에 두 대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 일행이 탑승한 비행기는 하이난 북쪽의 하이커우(海口)로 향하였고, 선배가 탑승한 비행기는 남쪽의 싼야(三亞)로 출발한 것인데 선배와 나는 모두 같은 지역의 하이난으로 가는 줄만 알고 비행기 안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였던 것이다.

하이난성 완닝(萬寧)시 싱룽(興隆)에 위치하는 이 연구소는 중국 위생부에 소속된 중국의학과학원 약용식물연구소 소속으로 1960년에 창립되었다. 이곳에는 ‘중국 하이난성 남약 현대화기술산업기지’도 함께 있다. 이 연구소에서는 그동안 하이난의 소수민족인 려족(黎族)의 민족 식물학 연구는 물론 백두구와 정향의 종자 배양 연구, 빈랑의 충해 방지, 그리고 사인, 강향, 청호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현재 하이난 분소의 식물은 변종을 포함하여 202과 1606종을 재배하고 있으며, 국가 1급으로 지정한 멸종위기의 보호식물 6종, 국가 2급 보호식물이 26종, 국가 3급이 10종 있다고 직원은 설명한다.

연구소에서 입구에 들어서면 50~60년 수령의 침향나무가 우뚝 서 있어 눈에 띈다. 나무 앞에는 바위에 붉은 글씨로 ‘침향왕(沈香王)’이라는 칭호가 붙어있다. 근처에는 인도에서 들여왔다는 마전나무도 ‘인도마전’이란 큼직한 붉은 글씨로 바위 속에 새겨져 있다. 마전나무 아래에는 열매들이 떨어져 있는데 미끈거리는 과육 안에는 납작한 회색 씨 ‘마전자’ 가 있다. 강력한 효능의 알칼로이드가 함유되어 있어 유독식물로 분류되는 약용식물이다. 또한 연구소를 더욱 깊숙이 들어가면 키가 5~6미터 남짓 되는 커다란 여지나무도 보인다.

연구소 경내를 둘러보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들어온 육두구, 베트남에서 번식하는 월남계피나무, 인도네시아의 대엽정향과 소엽정향, 그리고 태국에서 온 태국백두구, 태국빈랑, 태국대풍도 보인다.

2층건물의 남약과학관에는 한약에 대한 다양한 전시로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층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한약 포스터 60매 정도를 붙여 놓았다. 여기에는 한약식물의 꽃 사진과 한약재 사진, 그리고 재배지의 지도와 개화기, 수확기 달력도 함께 표시해두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한약을 잘 이해하도록 제작하였다. 한 쪽에는 방문객들을 위한 한약 판매장도 있는데, 육종용, 홍경천, 해당화를 팔고 있다. <격주연재>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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