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28)
상태바
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28)
  • 승인 2009.06.26 1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관우

김관우

contributor@http://


■ 心正格의 운용(2) ■

지난번 글에서 心正格은 心氣가 불안정해진 결과 혈기가 비정상적으로 상향적 편중 현상을 보이는 상충증을 다스리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충은 주로 표위에서 혈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는 상황에서 초래된 血氣不循의 압박이 내부로 미친 결과 발생하는 상황으로 추정되며 心正格의 적응증은 약물중 桂枝를 적극적으로 운용해야 할 상황과 유사하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火臟인 心의 약화와 불안정은 水氣(水飮)의 동요와 충역을 동반할 수 있는데 心正格은 이를 다스리는 데도 적극적으로 운용된다고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心正格이 운용되는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心正格은 기본적으로 상충에 의한 두통, 어지럼(주로 기립성이나 체위성), 잦은 동계, 멀미 등에 운용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혈기의 상향적 편중에 의해 말초의 순환부전이 초래되기 쉬우므로 사지의 저림, 마목감, 냉감을 호소하고 추위를 잘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 心正格은 실질 장기로서의 심장 기능 이상시에도 운용됩니다. 따라서 심근비대, 협심증, 심폐의 울혈로 인한 호흡곤란, 천증 등에도 운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호흡곤란이 주가 되는 경우는 肺勝格과 병용하여 ‘大敦, 少衝 보; 陰谷, 尺澤 사’로 운용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心正格의 적응증은 숨을 들이 마시기가 원활하지 못한 경향이 있습니다.

* 心正格은 혈기의 상향적 편중으로 초래된 하지의 순환 장애나 약화 증상에도 운용됩니다. 따라서 하지정맥에서 환류부전과 울혈이 초래된 정맥류, 하퇴통, 하지경련, 하지부종의 경증에서 중증까지 모두 心正格의 운용이 가능합니다. 하퇴통이나 하지경련이 심한 경우 ‘大敦, 少衝 보; 陰谷, 曲泉 사’로 운용하기도 합니다.

* 心氣不循에 의해 수음이 정류하게 되면 腎主水의 기능에 지장을 초래하여 비뇨생식기계의 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心正格은 소변불리나 빈삭, 소변감소 등에도 운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음낭수종, 여성 외성기의 부종 같은 외성기의 병증에도 운용할 수 있습니다. 글쓴이의 경우 소변불리와 부종이 동반될 경우 ‘大敦, 少衝 보; 陰谷, 陰陵泉 사’로 운용합니다.

* 상충이 소화기계에 영향을 미칠 경우 역류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화성 궤양시 나타나는 呑酸, 嘈雜과 위-식도 역류증에 의한 흉부작열감, 인후불리감, 이물감 등에도 心正格이 운용됩니다.

* 여성들의 갱년기에 나타나는 상기감, 안면홍조, 심계항진, 발한과다(주로 두면부), 머리에 무언가 씌운 느낌으로서 정신이 맑지 못하고 멍해지는 頭冒感, 건망 등도 상충의 징후에 해당합니다(이러한 징후들은 苓桂五味甘草湯證과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갱년기의 병증을 일괄적으로 陰虛火動, 精血虧損의 병기로 간주해서는 안됩니다.

* 심기의 불안정에 의한 상충증이 가장 잘 발생하는 시기가 여성들의 임신기입니다. 입덧, 태동증, 임신기나 출산후의 탈모, 임신중 유발되거나 가중된 알러지 증세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임신 중반 이후 태아가 성장하고 양수가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생리적 변화들은 수음의 과잉에 의한 水氣陵心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양수과다증과 그에서 기인하는 제반 임신중독증, 호흡급박, 임신중기 이후의 하지의 부종, 정맥류, 산후에도 지속되는 부종 등이 이에 해당하는데 역시 心正格이나 관련 치법을 통해 대처할 수 있습니다.

* 한편 이전에 언급했던 懸飮方(少府, 太白 보; 少海, 陰谷 사; 丹田 迎)은 脾熱補의 변용으로 볼 수도 있고 心正格의 변용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는 ‘益火生土’의 기전을 극대화시켜 升陽 기능을 강화시키고 수음의 범람을 막기 위해 고려된 치법입니다. 사암은 心中之火의 부족에 의해 초래된 ‘頭目眩暈, 口眼蠕動’에 운용한다고 제시하였는데 이는 懸飮方이 心虛의 상황시 나타나는 수음의 동요를 다스릴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心正格의 적응증이되 陰證이며 수음의 동요가 심한 경우 懸飮方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心虛에서 기인한 상충이 심할 경우 心正格을 변용하여 운용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心腎俱虛方입니다.

心腎俱虛方 : 大敦, 少衝, (復溜) 보; 太白, 太谿 사

* 心腎俱虛方은 心正格에서의 보법과 腎正格에서의 사법을 병용한 치법입니다. 心과 腎이 함께 허쇠해져 心腎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다스린다 하여 水火未濟에 의한 모든 병증이 적응증이라 하나 실제는 心虛가 기본이 되어 진행된 상충의 병증에 주로 운용됩니다. 즉 혈기의 상충이 심해질수록 상실하허의 경향이 강해지므로 하허를 다스리기 위해 腎正格과의 병용을 구성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 『金匱要略』에서는 “夫失精家, 少腹弦急, 陰頭寒, 目眩, 髮落, 脈極虛芤遲, 爲淸穀亡血失精, 脈得諸芤動微緊, 男子失精, 女子夢交, 桂枝龍骨牡蠣湯主之”라 하였습니다. 상기 상황은 상충에 의해 상실하허의 상황이 극대화된 결과입니다. 기의 상향적 편중의 결과 驚悸, 怔忡, 불면, 상기감, 두통 등이 나타나고 상충에 의해 초래된 하허의 결과 남성의 성기능 저하, 여성의 생리불순, 말초부의 냉감, 하지의 무력감 등이 나타납니다. 또한 얼굴에 광택이 없으며 盜汗이 나타나고 심하면 가슴이 아프고 목구멍이 붓기도 합니다.

『類聚方』에 언급된 桂枝加龍骨牡蠣湯證의 증후를 보자면 “부인이 심기가 울결되고 흉복의 동계가 심하며 한열이 교대로 발작하고 월경이 언제나 기일을 어기며 꿈이 많고 잘 놀라며 鬼交, 漏精하며 신체가 점차 파리하게 되어 그 증상이 마치 勞瘵와 비슷하다. 과부나 독신녀가 정욕이 망동하나 뜻을 이루지 못한 경우 이런 증상이 많다”고 하였습니다. 心腎俱虛方은 이런 상황을 다스리기에 적합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보통 복진상 배꼽의 위아래나 주위 전 범위에 걸쳐 압통이 나타나고 복부 전반에 걸쳐 動悸가 항진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 경우 逍遙散류의 처방을 운용해야 하는 肝鬱證이나 滋陰之濟를 운용해야 하는 陰虛火動證과 병증이 유사할 수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병기가 다르므로 감별시 주의를 요합니다.

* 이상의 예들을 잘 살펴보면 心正格의 적응증에 해당하는 상충이나 상성하허시 나타나는 병증들이 혈허나 음허에 의해 유발된 動風, 火動의 상황시 나타나는 병증이나 간울의 상황과 유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만으로 쉽게 변증을 속단하지 말고 맥진, 복진 등을 통해 올바른 병기를 파악하여 대처해야 의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격주연재>

김관우
전북 익산 푸른한의원장
복사방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