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여인들(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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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여인들(프랑스)
  • 승인 2003.03.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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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버전의 코믹추리물

감독․프랑수아 오종 / 출연․카트린느 드뇌브, 이자벨 위페르

살인과 코미디, 그리고 뮤지컬. ‘8명의 여인들’은 이 모든 요소를 아우르는 독특한 스타일로 프랑스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다. 소재는 살인이라는 범죄를 다루고 있지만, 코믹한 연출과 춤․노래라는 뮤지컬 형식으로 엮어지고, 애거서 크리스티의 냄새가 나는 추리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야말로 형식 파괴, 발상의 자유가 살아나는 영화다.

또한 눈길을 끄는 것은 카트린느 드뇌브, 이자벨 위페르, 에마뉘엘 베아르, 청춘스타 비르지니 르도양까지 프랑스의 내노라하는 여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교외의 한 가정에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이기 시작하는데, 이 집안의 유일한 남자인 가장이 칼을 맞은 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폭설로 교통은 마비되고 외부인의 출입이 차단된 이 집에는 남자의 아내, 장모, 딸, 하녀, 누이, 정부 등 총 8명의 여자가 남겨지고, 정황상 이 8명의 여자 중 범인이 숨어있다.

추리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이 그러하듯, 이 자리에 모든 사람들은 각각 살인동기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서로를 의심하고, 용의 자로 지목되는 순간 여인들은 차례로 그럴듯한 해명을 해나간다.

반갑게 만나 다정한 모습을 보 이던 초반의 모습은 오갈데 없이 사라지고 의심과 질투의 본성이 드러나면서 험담과 모함의 강도도 심해진다.

범인을 색출하는 과정에서 여 자들은 자신들의 은밀한 성정체성과 비밀들도 드러나기 시작한다.

한편 범인을 잡기 위해 긴장감 이 고조될 쯤이면 돌연히 뮤지컬로 바뀌어 8명의 여인들은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이런 영화의 분위기를 처음부터 적응하기란 무리가 따르겠지만, 코믹한 분위기와 춤․노래는 단연 신선한 색깔을 제공한다. <2월 14일 개봉>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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