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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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34)
  • 승인 2009.05.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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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박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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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廣西약용식물원(上)
광시약용식물원(廣西藥用植物園)은 중국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의 성도인 남녕(南寧)시 동부에 위치해 있다. 식물원의 정확한 명칭은 ‘광시좡족자치구 약용식물원’이며 ‘중국의학과학원 약용식물연구소 광서분소’도 같이 있다. 약용식물원의 대단한 규모는 방문객을 놀라게 하는데, 일반 식물원 속에 약용식물구역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식물원 자체가 거대한 약용식물원이다. ‘광시약용식물원’ 이란 대형 간판 옆에는 강택민 전 주석이 이곳을 찾았다는 사진이 걸려 있어 이색적이다.

광시약용식물원은 1959년에 창건되었으며, 당시에는 광시약물실험장으로 불렸다가 1963년 광시약용연구소로 바뀌었고, 1981년에 다시 현재의 명칭인 광시약용식물원으로 바뀌었다. 식물원 안내판에는 개원 30여 년 이래 약용식물 2130여 종과 약용동물 11종을 재배 이식하여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면적이 가장 크고, 약용식물품종을 가장 많이 보존하는 전문 약용식물원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식물원이 지금처럼 전문 약용식물원으로 자리할 수 있었던 것은 월 평균기온이 20℃ 이상으로 7개월이나 계속되는 기후도 한 몫을 한다. 그곳은 열대기후에 속하며 열량이 풍부하고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며 강수량이 풍부하다고 한다.
식물원에 들어서면 바닥에는 보도블록 한 장마다 왕불류행, 지모, 오미자, 황금, 시호 등의 글자를 새겨 놓고 약용식물 냄새가 나도록 연출해 놓았다. 약용식물원 특색을 잘 살린 좋은 발상에 고객을 끄떡이게 하였다.

입구에 들어서면 큰 나무에 쓰여 있는 붉은 글씨의 ‘야생 용안육’이 눈에 띈다. 남쪽지방이라 용안육을 쉽게 볼 수 있다. 과일 용안은 많이 봤지만 식물은 이곳에서 처음 보았다. 이곳에는 용안육을 말린 제품, 그리고 용안육을 넣어 개발한 제품들이 특히 많다. 말린 용안육의 제품상자에는 ‘전국 용안 제일기지 광서’란 표기를 해 두었다. 용안은 생김새가 용의 눈알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동의보감에서 그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일전에 이곳을 찾았던 한 교수님이 백목향이 서 있는 곳을 안내해 주어 귀한 열매를 촬영할 수 있었다. 백목향은 식물원의 한 구석에 자라고 있어 그분의 친절이 아니면 발견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백목향의 아기 열매는 열매 속에서 빠져 나와 하얀 실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눈부시게 순결하고 아름답다.

백목향 나무 옆에 세워진 간판에는 ‘백목향은 국가 2급 보호식물로 점차 멸종되는 종이다. 중국의 진귀한 약용식물로서 나무가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오랫동안 이용하기 위해 보호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현재는 소량만 남아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개똥쑥인 청호는 백목향 근처에서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다. 그들은 현재 3년간 재배 중인데 자원연구의 시범포로써 재배하고 있다. 옆에는 익지인, 초두구, 양춘사가 방문객들을 반기고 울금 종류도 많이 심어져 있다. 식물원이다 보니 식물의 학명이 적혀 있어 아주 유익하였다. <격주연재>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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