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봉 원장의 임상치험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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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봉 원장의 임상치험례(3)
  • 승인 2009.04.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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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봉

강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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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서 올라온 틱 청년 ■

2003년 봄에 부산에서 25세가 조금 넘은 청년이 아버지와 함께 한의원에 내원했다. 어려서부터 틱 증상으로 고생을 하면서 대학진학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청년의 증상은 3~5분 간격으로 오른팔을 한 번씩 휘둘러서 돌리고 목안에서 이상한 괴성을 내는데 이렇게 10년간 해 왔다고 한다. 아버지가 증상을 설명하는 중에도 그 청년은 3분 정도에 한 번씩 도저히 참지를 못하고 목안에서 괴성을 내고 오른팔을 휘둘러 운동을 시키는 동작을 계속했다.

필자는 평소 틱 증상에 억간산가반하진피의 증을 많이 보아 왔는데, 이 청년도 억간산가반하진피의 증을 잘 갖추고 있었다. 늑골 하단이 들려 있으면서 흉협고만의 증이 보였고 또 정서적으로 억울한 심정이 강해서 시호가 적당하였으며, 복직근 연급이 있어서 작약의 증이 있었고, 복부 중앙선 좌측에 동계가 선명하게 있어서 억간산가반하진피의 증이 대체로 잘 구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견응부 근육에 뭉치는 느낌이 항상 있다고 하면서 몇 분에 한 번씩 팔을 돌리고 있으므로 견배부 근육 이완을 위해서 시호와 함께 解鬱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갈근을 4g 추가해서 쓰기로 했다.

그리고는 그 부친에게 아마 좋아질 것이라고 말해 주었더니 부친 하는 말씀이 10년 이상 신경정신과나 한의원에 가면 원장님들이 꼭 그 말씀을 해 왔다고 하면서 필자가 하는 말을 반신반의 하면서 이번에도 한번 속는 셈 치고 약을 먹어 본다는 그런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한 달 후에 그 부친이 부산에서 전화를 걸어 왔는데 흥분한 목소리로 들떠서 이번에는 아이의 틱 증상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하면서 고맙다며 한 달 치를 더 지어서 보내 달라고 했다. 이후 한 번 더 지어가고 더 이상 소식은 없었지만 완치가 된 것으로 보인다.


■ 根治가 안 되는 전립선 염증(32·남) ■

전립선 치료를 양방병원에서 끝내고 더 이상 치료할 것이 없다고 하는데도 膿이 며칠에 한 번 조금씩 나온다고 하는 환자가 2007년 7월말에 내원했다.
복직근 연급이 현저하면서 하복부에 按壓痛이 있어서 당귀작약산을 생각했고, 태음인으로서 설태가 많지 않고 혀가 다소 붉으면서 비뇨기에 병증이 있으므로 청심연자음을 떠올렸으며 약간의 흉협고만이 있으면서 신경질적이고 억울한 심정이 강하여 사역산을 생각해 이들을 합방한 처방을 과립제로 1달가량 썼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상당히 개선되는 것 같았다가 이후에 별 차도가 없어서 8월21일부터는 탕약을 쓰기 시작했다.

탕약 처방으로는 청심연자음을 가감하여 썼는데, 이 처방은 氣陰不足의 비뇨기 병증에 효과가 좋아서 널리 쓰이고 효과도 상당히 좋다. 처방의 약물 중에서 복진상 심하비경에 쓰이는 황금과 인삼을 심하비경이 별로 없으므로 다른 약물로 대치했는데, 황금 대신에 청열해독제인 선학초 백화사설초와 율초 노봉방을 쓰고, 인삼 대신 동충하초를 넣어서 장양 보익을 했다. 그래서 황기 6g 선학초 5g 백화사설초 5g 율초 5g 검인 3g 차전자 3g 복령 3g 연자육 3g 노봉방 3g 맥문동 3g 지모 3g 건지황 3g 동충하초 2g으로 처방하여, 1일 1회 복용하자 며칠에 한 번씩 나오던 농액과 자통감이 줄어들고 복용 7개월 만에 모든 증상이 없어졌다.

처음부터 침을 병행했었는데 태음인으로 파악돼서 폐정격 방광정격 방광승정격(방광승격의 보사를 반대로 하여 보하는 법)을 사용했는데 침을 맞고 나면 2~3일간은 자통감과 소양감이 거의 없어진다고 했다.
가정형편이 어렵다고 하여 며칠에 한 번씩 약을 1~2첩 지어주면 집에서 재탕까지 해서 복용했고 올 때마다 침을 맞았다.

강주봉(경기 시흥시 샬롬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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