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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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1998)
  • 승인 2003.03.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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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로베르토 베니니 주연 로베르토 베니니, 니콜레타 브라스치

눈물 나게 하는 코미디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유대인. 그리고 대머리에 왜소한 몸집으로 결코 잘생겨 보이지도 않는다. 게다가 세상은 파시즘에 미쳐 유대인의 씨를 말리려고 혈안이 돼 있는 지경이다.

과연 이런 인생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잘생긴 배우들의 멋진 연기가 눈과 마음을 설레게 하는 여느 영화와 달리 약간은 못난 평범한 남자가 삶을 아름답게 그렸다.

보잘 것 없는 신분이지만 이를 가능케 한 건 바로 귀도의 천성적인 낙천성과 뛰어난 재치. 엉뚱하지만 로맨틱한 구애로 사랑하는 여인을 아내로 맞고, 어린 아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은 마냥 즐거운 장난꾸러기다.

하지만 가스실에 잡혀갈 아들을 숨기기 위해 '너를 위해 마련한 게임이니 발각되면 지게 된다'며 평소처럼 장난스런 웃음으로 아들을 안심시키고, 끝내 아들 앞에서 독일군에 끌려가는 순간조차도 게임인양 우스꽝스럽게 걸어가는 대목에서는 웃음과 함께 눈물이 시큰거린다.

비참한 현실을 우스꽝스럽게 비춤으로써 역설적 웃음을 연출한 이 영화는 '이탈리아의 채플린'이라 불리는 로베르토 베니니가 감독 주연했고 칸과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갈채를 받았다.

1930년대 시골에서 상경한 귀도는 첫눈에 정혼자가 있는 도시처녀 도라에게 빠져버린다. 도라 역시 엉뚱하지만 천진한 그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도라의 약혼식날 귀도는 말을 타고 나타나 도라를 태워 함께 도망쳐 나와 결혼하고 서점을 운영하며 아들 조슈아와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전쟁의 기운은 드세지고 귀도가족도 유대인 수용소로 끌려가게 된다.

학살의 대상은 노동을 못하는 노인과 아이들부터 서서히 진행되고, 어린 조슈아를 독일군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귀도는 조슈아에게 마치 모든 것을 일부러 만들어낸 게임인양 거짓말을 하게 된다.

삐에로의 눈물에 사람들은 배를 잡고 웃는다. 로베르토 베니니의 비장한 몸짓에 가해자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러닝타임 116분

오진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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