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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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22)
  • 승인 2009.04.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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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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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脾正格의 운용 ■

* 인체에서 氣機의 승강이 일어나는 총체적인 면은 水升火降으로 표현됩니다. 水升火降을 통해 음양의 교차가 이루어지고 모든 臟腑之氣의 승강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총체적으로 中氣의 작용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中氣는 脾와 胃의 기운을 총칭하는 표현으로서 脾는 太陰으로서 升氣를 주관하고 胃는 陽明으로서 降氣를 주관합니다.
그 중 脾土는 後天之本으로서 인체내 모든 운화의 추축이 되며 기의 상승을 주관합니다. 脾氣가 상승해야 淸陽이 상달하고 두면에 배치된 오관이 제 기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러한 脾氣가 상승하지 못하면 다른 臟腑之氣의 상승에도 영향을 미쳐 기의 하함에 의한 병증이 발생하게 되며 특히 中·下焦에서 혈기의 울체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脾正格 : 少府, 大都 보; 大敦, 隱白 사

* 이러한 측면에서 脾正格의 구성과 작용을 살펴보겠습니다.
‘少府, 大都 보’는 火의 天符穴인 少府에 脾經의 火穴인 大都를 배오한 것으로서 ‘益火生土’의 기전으로 脾의 升氣 기능을 강화시키는 작용을 발휘합니다. 따라서 이 배오는 淸陽을 상달시키는데 중요한 작용을 함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일차적으로 脾正格은 中氣의 운행을 정상화시키고 淸陽의 상승을 도모하는 것이 운용의 주요 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脾正格은 淸陽이 상승하지 못하거나 하함하여 발생한 병증에 광범위하게 운용될 수 있습니다.

* 또한 中氣虛로 유발된 濕鬱證에도 대처할 수 있습니다.
『四聖心源』에서 “中氣在二土之交, 土生于火而火死于水, 火盛則土燥, 水盛則土濕”이라 하였듯이 中氣의 바탕은 화의 온후함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따라서 화가 쇠하면 中氣 운행에 이상이 발생하여 수습의 정체와 과잉을 초래할 수 있는데 이러한 상황을 黃元御는 ‘水寒土濕’이라 표현하였습니다. 따라서 ‘少府, 大都 보’의 배오는 溫陽健脾를 통해 補氣를 도모하여 濕鬱을 개선시키는 일반적인 健脾法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때 경우에 따라 ‘大敦, 隱白 사’ 대신 水의 운행을 총체적으로 다스리는 ‘陰谷, 陰陵泉 사’를 배오하여 脾陽不進에서 기인한 수습의 정체를 해소시키기도 합니다(특히 陰陵泉은 水의 정체와 관련된 소화기계의 병증뿐만 아니라 순환기계, 호흡기계, 비뇨생식기계의 병증에 다양하게 운용됩니다.). 이 경우 脾熱補가 구성되는데 이는 脾正格의 다른 형태로서 나비가 물에 젖으면 날갯짓을 못하지만 물기가 마르면 원래처럼 날 수 있듯이 脾陽이 회복되면 습의 정체가 해소되어 비위의 무력을 다스릴 수 있게 됩니다.

* 한편 脾氣가 상승하지 못하면 肝氣도 울체하는데 脾正格은 開達之性을 지닌 肝氣가 억눌린 상황을 개선시킵니다. 이러한 작용은 ‘大敦, 隱白 사’가 발휘합니다. 즉 木의 天符穴인 大敦과 脾經의 木穴인 隱白을 사하므로 肝氣의 橫逆에 의한 中氣의 손상을 막고 肝脾不和의 상태를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肝氣는 開達하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 성질은 脾氣의 정상적 운행이라는 전제에서 발휘됩니다. 즉 脾主升 작용에 의해 肝氣가 소통하게 되어 정상적 疏泄 작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四聖心源』에서는 이를 “乙木之升, 權在己土, 木生于水而實長于土, 土運則木達”이라 표현하였습니다. 실제 肝鬱의 근간에는 中氣 운행의 부진으로 인한 濕鬱이 전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開達하려는 肝의 속성이 울체되어 肝脾不和의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 脾의 이상은 심하에 잘 반영됩니다. 심하는 검상돌기 하단인 명치끝으로서 넓게는 胃脘부를 비롯한 상복부까지 포괄하기도 합니다만 보통 검상돌기하단을 정점으로 하여 양측 쇄골중선(midclavicular line)과 늑궁의 끝이 교차하는 양점의 선이 하나가 되어 이루는 삼각형의 구역을 말합니다.

『醫學入門』에서 脾는 中脘의 1촌2푼 위, 心의 3촌6푼 아래에 위치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足太陰脾經은 그 분지가 “復從胃, 別上膈, 注心中”하여 유주상으로도 心中이나 심하와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또한 心脾相接이란 足太陰經과 手少陰經의 유주상 연속적 관계 이외에도 足太陰經 자체의 유주적 특징에서 기인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심하부는 기본적으로 脾의 이상이 반영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脾의 腹募穴인 章門穴에서도 脾의 이상 반응이 반영될 수 있으나 특이적이라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 대표적 이상 반응이 心下痞입니다.

* 痞란 환자 스스로 국부가 막혀 통하지 않음을 느끼는 자각증으로서 心下痞는 이러한 상황이 명치 부위에서 느껴지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허함을 틈타 사기가 흉복의 가운데 정체한 결과 무언가 막혀 통하지 않고 있음을 스스로 느끼는 상태로 규정되며 메이는 느낌으로 표현됩니다. 그리고 朱丹溪가 “痞則內覺痞悶, 而外無脹急之形者, 是痞也”라 하였듯이 心下痞의 경우 압진시 저항이 동반되는 급격한 통증이나 창만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한편 저항감이나 경결의 정도차에 따라 痞, 痞滿, 痞硬, 痞堅 등으로 구분됩니다. 그리고 『傷寒論集成』에서는 痞證과 小結胸이 비슷해 보이나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므로 이를 구분해야 한다 하고서 小結胸은 “按之則痛, 不欲近手者”이고, 痞證은 “按之則痛, 雖痛其人反覺小按, 欲得按者”라 하였습니다. 즉 눌러서 아프면 小結胸이고 눌러서 아프지 않으면 비證이라는 도식화는 잘못된 점이라는 걸 지적한 것입니다.
心下痞는 심하부에서 痞塞을 자각하고 압진시 저항감이 있더라도 아프지는 않은 게 일반적이나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인데 다만 압통이 있더라도 ‘拒按’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結胸과 차이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 脾正格은 기본적으로 “中氣虛弱, 不能運化精微”하여 발생한 心下痞에 운용됩니다. 일단 脾正格은 心經의 火穴인 少府를 포함하므로 心脾相接론에 근거하여 心經의 이상까지 대처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脾正格은 특히 心下滿을 주치하는 井穴인 大敦, 隱白을 포함합니다(『圖註難經』에서는 “井法本應肝, 脾胃在心下, 今邪在肝, 肝侵脾, 故心下滿, 今治之於井, 不令木乘土也”라 하였습니다.).
한편 복진상 脾病과 胃病은 일반적으로 鳩尾, 巨闕부와 中脘부의 이상 반응으로 구분할 수 있으나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脾胃俱病의 경우처럼 心下痞의 영역이 상복부 전반에 걸쳐 넓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압통처에 입각한 脾病과 胃病의 도식적 구분은 한계가 있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격주연재>

김관우
전북 익산 푸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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