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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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31)
  • 승인 2009.04.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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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박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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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솽반나(西雙版納) 열대식물원(下)
시솽반나 열대식물원에는 열대과일도 심어져 있다. 숙소 입구에는 잭 프루트(jack fruit)라고 부르는 바라밀(波羅蜜)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냄새가 많이 나는 두리안과 유사한 모양새인 이 과일은 미숙과일일 때 요리에 사용하고 익은 과일을 골라 과일로 먹는다. 노니도 있고 망고나무도 대량 심어 놓았다. 특히 망고는 거대한 나무들을 넓은 지역에 줄을 맞추어 식재하였다.

열대식물원내에는 중국어와 함께 가끔씩 낯선 타이족 언어로 된 간판도 보인다. 한 곳에는 ‘식물과 버섯, 죽순 같은 식용나물 채집을 금지하고 실험목적의 방문은 식물원 외사처에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라고 적어놓고 있다.
식물원내의 울창한 열대우림지역으로 차를 타고 이동한다. 주도로를 이용하고 조심하기 바란다는 안내문이 있다. 자연 생태에 근접하게 조성한 열대 우림이다 보니 조심해야 하고 혼자 다니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입구에는 용혈수가 심어져 있고, 소황화 석곡, 고추석곡 등 여러 종류의 석곡을 나무줄기에 심어 두었다. 생강과 약용식물들이 있는 야생강원(野生姜園) 지역에는 홍각사인, 방편사인, 맹랍사인 등 다양한 사인들이 재배되고 있었다. ‘중국의 동남지역과 서남지역에 17속 110종의 생강과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고 표지판에서 설명하고 있다. 깊은 숲속인 이곳에는 이 지방 특산인 운남육두구와 초두구도 함께 자라고 있다.
열대 우림 지역의 산 속은 원시의 거대한 나무들로 하늘을 가린다. 한없이 깊고 넓은 이 산 속에 이들 생강과 한약들이 뿌리를 내리며 흙의 자양분과 뜨거운 공기 속에 약향은 더욱 짙어 갈 것이다.

식물원내는 이외에도 백향원(百香園), 백죽원(百竹園) 지역 등에 다양한 식물들을 분류, 재배해 놓고 있다. 또 열대우림민족문화박물관도 있는데 열대우림, 민족삼림문화 전시관과 열대우림 민족문화연구센터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과 자연’을 주제로 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과학연구와 문화보존 기능을 갖춘 전문 박물관으로 한껏 욕심을 낸 중국의학과학원의 힘을 우리 일행은 무겁게 느껴본다. 식물원 내에는 호텔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심포지움이나 학회를 유치한다. 우리 일행이 숙박한 다음날에도 심포지움이 마련되어 호텔방 전체가 예약이 잡혀 있었다.

광활한 열대식물원을 하루에 다 돌아본다는 것은 무리여서 일행도 아쉬움을 남기는 눈치였다. 시간을 여유 있게 내어 조사도 행하면서 사진촬영을 한다면 2~3일은 필요한 규모라고 본다.
우리들이 다시 쿤밍으로 되돌아온 날에 버스폭파 사건이 일어났다. 오전에 쿤밍시내에서 버스 2대가 폭파되고 시민 2명이 사망하는 테러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이징올림픽 준비로 원래 경계가 삼엄했는데도 작지 않은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마중을 나온 사람들이 공항 내부로 들어올 수 없게 되자 공항입구는 당황한 사람들로 뒤죽박죽이 되어 질서를 잡을 수 없는 사태였다. 우리 일행은 이날 오후에 도착하여 다행이었다.
후베이성 언스(恩施)토가족묘족자치주의 한약답사 때 운 좋게 피했던 쓰촨(四川) 대지진 이후 두 번째로 운이 좋았다고는 하지만 되풀이되는 자연적 인간적 사태에 염려를 가지며 귀국하였다. <격주연재>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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