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벼랑 위의 포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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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벼랑 위의 포뇨
  • 승인 2008.12.1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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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소녀와 인간 소년의 우정과 사랑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 시즌이 같이 겹치는 시기이기에 극장가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며, 애니메이션들이 연이어 개봉되고 있다. 그 중 이름만 들어도 일단 작품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벼랑 위의 포뇨>라는 작품에 관객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웃집의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주옥같은 애니메이션으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신작 <벼랑 위의 포뇨>는 요즘 일련의 애니메이션들이 3D 영상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직접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셀 방식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에 대한 감독의 정성이 듬뿍 담겨져 있다는 것은 더할 말이 없는 것이다.

호기심 많은 물고기 소녀 포뇨는 따분한 바다 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급기야 아빠 몰래 늘 동경하던 육지로 가출을 감행한다. 해파리를 타고 육지로 올라온 포뇨는 그물에 휩쓸려 유리병 속에 갇히는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때마침 해변가에 놀러 나온 소년 소스케의 도움으로 구출된다. 하지만 포뇨는 바다의 주인이 된 아빠 후지모토에 의해 소스케와의 즐거운 육지 생활을 접고 바다로 다시 돌아간다. 그러나 여동생들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 포뇨는 소녀의 모습으로 변해 거대한 파도와 함께 소스케에게로 향하게 된다.

일본의 도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꼭 한 번씩 들리는 명소 중에 하나가 ‘지브리 스튜디오’이다. 아쉽게도 필자는 그 곳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곳에 가고자 하는 이유는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싶어서이다. 이렇게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애니메이션 감독은 수많은 작품으로 우리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의 신작 <벼랑 위의 포뇨> 역시 그 중에 한 작품으로 각박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매우 아름다운 영상으로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선보이고 있다.

혹자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전 작품과 비교했을 때 그만의 철학이 없어져 아쉽다고 하지만 <벼랑 위의 포뇨>는 오히려 쉬운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대중들에게 그만의 주제를 전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일본버전으로 만든 것 같지만 어린이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며 이 세상의 따뜻한 모습들을 전하고 있다. 물론 전작들처럼 환경 문제와 같은 사회 문제들을 여전히 표현하고 있지만 이전과 달리 <벼랑 위의 포뇨>는 그 모든 것을 화해와 공존이라는 주제 하에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는 것도 독특하다.

또한 포뇨와 소스케의 목소리를 어린이들이 더빙했는데 그들의 목소리에서 순수함을 느껴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 모든 면에서 힘들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가족들과 함께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따뜻하고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행복한 연말연시를 보냈으면 좋겠다. <상영 중>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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