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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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17)
  • 승인 2008.08.2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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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박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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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약용식물원
중국의 약용식물원은 베이징 약용식물원을 비롯하여 광시(廣西), 구이양(貴陽), 하이난(海南), 쓰촨(四川), 윈난(雲南) 약용식물원 등이 있다. 일반 식물원이 아니고 약용이 되는 식물들만 재배하고 있는 전문 식물원만 해도 이렇게 많은 셈이다.

그중 베이징약용식물원은 중국의학과학원 약용식물연구소(implad.ac.cn)의 산하기관이다. 지난달 17일에 이 식물원을 다녀왔다. 작년 8월 중순에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꽃 피는 시기가 달라 이번에도 유익한 방문이 되었다.

약용식물원이 속해 있는 중국의학과학원 약용식물연구소는 1983년 8월에 설립되었으며 이 식물원 외에 운남, 해남, 광서 세 곳의 분소를 포함한다. 이들의 총면적은 한국평수로 110만평이고, 약용식물은 약 5천여 종을 보존하고 있다고 홈페이지에서 설명하고 있다. 베이징약용식물원은 1984년 설립되어 1300여 종의 약용식물을 보유하고, 9백 종의 종자를 보관하는 대형 저온저장고 및 각종 전문실험실을 구비하고 있다.

식물원 입구에는 옥잠화가 흰 꽃을 피우며 줄지어 있고 회화나무도 위로 뻗은 키를 뽐내며 서 있으며 두충나무도 더불어 산다. 한약구역에는 중국약전에 수재된 전통적 한약을 위주로 고루고루 보이고 약용 부위에 따라 분류하여 전초, 잎, 꽃, 뿌리, 뿌리줄기, 종자와 열매 식물로 구획을 지어 성장과 약효를 연구하며 재배 중이다.

샛노란 꽃을 피운 용아초, 흰꽃 속에 보라색 줄무늬가 있는 노학초, 보라색 꽃의 제니, 지유, 구기와 길경, 노란색꽃 백굴채, 하얀 천문동의 천진한 꽃들을 감상하면서 관상용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는 약용식물 연구 개발의 지평을 멀리까지 가늠해 본다.

시기가 다른 두 번의 방문에서 하얀꽃과 열매를 맺고 있는 고삼 그리고 노란꽃과 큼직한 열매에서 흰털을 휘날리고 있는 토목향을 각각 관찰할 수 있다. 꽃이 져서 큰 열매를 가지고 있는 장(藏)목향도 보이고, 요고본은 약용식물원 직원의 도움을 받아 뿌리를 캐 본다. 꽃을 만개시킨 익모초에는 달팽이 한 마리가 힘겹게 올라가 붙어 있다. 모두가 흙을 믿고 사는 생명들이다.

장엽반하도 보이고 일부러 심어놓은 듯한 커다란 목적도 발견했다. 목적 앞에서는 답사단 모두가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서 사진촬영을 한다. 이렇게 밀집하여 재배하고 있는 목적은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 외 곽향, 마황, 백부, 양제, 익모초, 창출, 목단, 황정, 적작약, 우슬, 길경도 재배하고 있다.

식물원 입구 쪽의 선물코너 근처에는 이시진 선생의 동상이 있다. 전시장에서 동상으로 보아 왔지만 이번에는 한약을 조사하다 맞닥트렸다. 선생은 인자한 모습으로 후학들을 내려다보며 격려하는 듯 했다. 동상 옆에는 진한 분홍색 꽃이 핀 월계화 위로 오후의 태양이 복사열을 달군다. <격주연재>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 한의약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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