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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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16)
  • 승인 2008.07.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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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박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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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州 바둥의 한약
한국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장자제(張家界)가 위치한 곳이 후난성이고 이 省 위쪽이 후베이성이다. 후베이省의 서남쪽 끄트머리에 언스(恩施)토가족묘족자치주가 있다. 장강삼협의 중간지역인 바둥(巴東)현 아래에 조그만 시골지역으로서 한약을 대량 재배하고 있는 뤼총포(#綠蔥坡)진이 있다.

이곳의 특수한 지형으로 빚은 지질은 언스가 중국지역에서 식물자원이 가장 풍부한 지역이 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알려져 있다. 언스 도처에 널린 약재인 죽절삼, 계조황련, 오학속단, 호북패모, 자유후박, 관엽연교 등은 한약 역사가 오래되었을 뿐 아니라, 일찍이 품질이 우수하여 《신농본초경》과 《본초강목습유》에 상품으로 열거되었다. 대량 재배되는 한약인 백출, 현삼, 두충, 천마, 천문동, 신이, 반하, 금은화, 목단피, 하수오, 운목향 등은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위치를 점유하고 있으며 여전히 명성을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州 위원회와 州 정부가 ‘화중약고(華中藥庫)’ 자원을 충분히 이용하기 위하여, 중의약 산업발전을 가속화하였다. 향후 5년간 전 州의 한약기지건설이 100만 묘(1묘는 666 평방미터 해당)가 되는 거대한 목표를 제시하였고 한약산업은 전 州의 중심 산업의 하나가 되었다.

바둥현 뤼총포 지역에는 현삼 보관창고가 있다. 여기에는 수확한 현삼이 포대에 담겨져 차곡차곡 쌓여 있다. 포대는 2006년 12월 채취해서 2007년 8월에 포장하여 50kg씩 담겨져 있다는 표시가 나타나 있다. 어두운 창고에 3~4미터 정도로 쌓여 있는 양을 보니, 과연 이곳의 도지한약으로 현삼이 맞고 이 지역의 한약지도에 현삼이 기록될 만하다. 한 쪽에는 현삼 서너 뿌리들이 표본으로 병에 담겨 고유번호가 매겨져서 보관되어 있다. 분석용인 것 같다.

산으로 들어가서 현삼 재배기지를 살펴본다. 중국인 안내원은 손가락을 가리키며 멀리 보이는 지역이 모두다 현삼밭이라고 알려준다. 현삼을 두 줄 심고 감자, 다시 현삼 한 줄 심고 옥수수 또 이렇게 반복 배치해서 재배하면 수확량이 두 배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의 밭은 현삼 사이에 전체로 뭔가 심어져 있다.

재배기지 입구는 산중턱까지 온통 후박이 지천이다. 멀리서 바라보는 전경은 거대한 후박 보고를 보는 듯하다. 밭 여기저기 그리고 길옆으로 키 큰 대황이 자라고 독활도 많이 심어 놓았다. 산 속에는 성장한 독활이 무성하고 대황도 벗인 양 나란히 자라고 있다. 한곳의 포장을 들여다보니 어린 백출 묘종을 가득 심어 놓았는데 삽자루를 든 농부들이 뭔가 또 열심히 심고 있다. 우리 일행들이 사진을 찍으니 웃으면서 얼굴을 피한다.

당삼, 운목향, 작약, 면마도 발견한다. 근처 농부에게 부탁하여 당삼 뿌리를 캐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밭을 가로 질러 오다가 속단을 발견하고 인근 집에서 삽을 빌려 직접 캐본다. 이곳의 고도를 물어보니 1590m이다. 이런 고지대에서 언스의 한약들은 잘 자라고 있었다. 〈격주연재〉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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