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미래포럼] 제14차 토론회 발표내용 요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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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미래포럼] 제14차 토론회 발표내용 요약(2)
  • 승인 2008.07.0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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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전문기자의 눈으로 본 한의약 홍보
김양중(한겨레신문 의료전문기자)

의학관련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는지 감시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기자에게 있다는 지적에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나는 의대 6년, 공보의 3년을 서양의학만 배워 한의학적 혹은 동양적 세계관을 배우지 못했다. 나뿐만 아니라 신문과 방송의 의료전문기자는 거의 대부분 서양의학 전공자들이다. 이들은 서양의학의 한계를 알고 있어도 그 안에 묶여 있어 한의학이 들어설 자리가 거의 없다.

서양의학은 인과관계라는 잣대 그대로 설명해야 하는데 그것을 정확하게 파악해낼 만큼 우리 사회가 그렇게 성숙하지 못했다. 엉터리 의학통계가 언론에 나가도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상황에 와 있다.
한의학도 서양의학의 잣대로 얼마든지 비판이 가능하다. 기사 쓸 때 한의학적 방법을 검증하면서 쓴다. 그러나 한의학이 서양의학을 따라가야 하느냐 하는 문제는 궁리할 필요가 있다. 현대에 맞는 한의학으로 전통의학을 자리매김할지 여부는 한의계에서 풀어야 할 것이다.

경제력이 취약한 소수집단의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는 것은 한의계뿐만 아니다. 그렇다고 언론 전체를 바꾸는 것은 한의사 전체가 나서서 설득하지 않는 한 쉽지 않은 문제다. 중립성을 갖고 판단하게 만드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10여년간 기자생활을 하면서 청년한의사회 말고는 한의사를 만나 한의학 원리와 발전을 논의해본 적이 없다. 기자는 한번이라도 접촉하는 사람과 관련된 기사를 쓰기 쉬우므로 평소 기자와 접촉을 늘리는 노력이 중요하다.

병원의 홍보대행사 직원은 기자나 다름없다. 홍보대행사의 홍보자료는 아이디어를 채워주기도 하고 기사를 쓰기 좋게 만든다. 반면 한의학은 고발할 꺼리가 많아 부정적인 기사가 나갈 가능성이 높다. 시청률을 고려할 때 방송은 한의관련현안에 대한 선정적 화면처리가 가능하다.
한의약보도와 서양의학보도의 형평을 맞추도록 하기 위해서는 서양의학과 달리 안전하다는 기준을 정하고 설득해야 할 것이다. 서양의학도 항암제의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해 농도설정에 관한 논의를 많이 하고 있는 중이다.

의료의 영리화와 산업화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의사는 너무 쉽게 방치하고 있다. 한의사도 자본이란 시스템으로 굴러가 한의학의 공간이 넓은데도 본래의 장점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한의약 홍보에 있어 중요한 것은 한의사가 환자를 어떻게 만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검사수치를 보고 20초간 설명하는 서양의사에 비해 한의사는 신체적 접촉을 통해 설득하므로 서양의사보다 훨씬 유리하다.

자본화·대형화되는 상황에서 친밀감이라는 한의학의 장점을 살려 의학의 패턴을 만들어갈 것을 제안한다. 아울러 촛불시위에서도 보듯이 정보 유통이 인터넷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한의사가 인터넷신문에서 객원기자로 활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의료일원화와 관련 서양의학이 완전한 의학이라면 일원화를 주장하겠지만 서양의학은 빈틈이 많다. 한의학이 숨 쉴 공간은 많다. 그러므로 한의학적 원리가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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