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14)
상태바
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14)
  • 승인 2008.06.27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종철

박종철

contributor@http://


중국 長嶺崗약용식물원과 후박기지
중국의 후베이(湖北)성 언스(恩施)토가족묘족자치주를 찾아간다. 후베이성의 성도인 우한(武漢)에서 비행기로 한시간 정도 가면 왼편 제일 끝자락이다. 아직 한국사람들의 발걸음이 거의 없는 곳이라 조선족 안내원도 우한에서부터 동행하였다.
비행기 트랩에서 내린 우리 일행을 반기는 것은 산중턱에 걸려 있는 운무였다. 금방 비가 그쳤는지 산 위의 구름과 산 중턱의 구름이 조화를 이루며 산 할아버지가 구름모자를 쓴 것 같은 전원풍의 그림을 그려놓고 있었다.

언스州의 중심은 언스市이다. 이곳의 동남쪽 조그만 마을인 솽허(雙河)지역에는 해발 1620m 고지대에 후베이성 농업과학원 중약재연구소의 창링강(長嶺崗)약용식물원이 있다. 이곳에는 약용식물 800여 품종을 수집해 놓았으며 언스주의 주요한 생태여행지로도 추천되고 있었다.
식물원 한가운데에 넓적한 잎사귀 위로 솟은 키다리 식물이 있다. 식물원의 제왕처럼 당당한 꽃이삭을 피워내며 키 작은 약용식물들을 거느린 대황이다. 우석대 한의대 주영승 교수께서 이곳의 대황을 약용대황으로 정리했다.

식물원내에서는 햇빛 가리개용 망사덮개 아래 죽절인삼을 재배하고 있다. 사실 중국의 한약시장에서 시판품을 못 보았기 때문에 죽절인삼을 대량재배하고 연구하는 모습이 의아했다. 여기서 재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접하니 외국수출이나 가공품 개발에 주력하는 모양이다.
당귀를 비롯해 호북패모, 목적, 천문동, 운목향, 작약류도 재배중이다.
약용식물원 인근에는 후박기지가 있었다. 길 주위에서 산 전체까지 도지한약인 자유(紫油) 후박나무가 무성하다. 줄지어 심어놓은 후박은 키가 20여m 쯤 된 듯싶지만 직경은 10여cm에 불과하다. 후박 묘목도 엄청난 양으로 심어 두었다. 과연 중국답게 면적이 대단하다.

창링강 약용식물원 가는 길에 발견한 황련 재배지에서는 다른 재미를 맛 볼 수 있었다. 도지한약 황련을 촬영하다가 주인에게 부탁하여 몇 뿌리 캔 것이다. 아득한 고지대로 황련재배밭 언덕 건너편에 산꼭대기가 보인다.
언스에 있는 후베이성 농업과학원 중약재연구소의 한약 시범기지에는 독활, 호북패모, 황련, 속단, 함풍백출 등이 있고, 이곳 도지한약으로는 황련, 당삼, 천마, 백출, 목단피, 산약, 길경, 현삼, 오배자, 자유후박, 반하, 금은화, 패모, 대황, 두충, 당귀, 독활, 속단, 작약, 청호, 죽절인삼 등을 꼽는다.
우리 일행의 답사 소식은 후베이성 중약재연구소의 홈페이지(hbzyc.com.cn/Html/jidi) 소식란에 실리기도 했다. 〈격주연재〉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