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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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40)
  • 승인 2008.04.1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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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브가 모유 수유에 미치는 영향(2) □

인터넷 등으로 전세계의 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외국에서 쓰는 많은 수유에 도움이 되는 허브티 등이 소개되고 있고, 이에 대한 수유부들의 관심이 높다.
실제로 많은 산모들이 모유 수유를 돕는 수입 허브차를 복용하며, 이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한약재로 쓰이지는 않는 허브 중심으로 그 효능과 연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 수유 중 허브티, 안전한가?

허브가 자연적이라는 이유나 오랫동안 쓰여 왔다는 것만으로 안전성을 인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의학적으로 침이나 한약이 수유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근거중심의학의 관점에서 모유 수유 중의 허브 사용에 대한 안전성에 대해 연구되어야 한다.
그러나 허브의 수유에 미치는 영향 연구는 대부분 약리학적인 관점에서 추측되고 있을 뿐 임상연구는 많지 않다.

허브티가 약리학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양을 복용하는 경우 모유로의 이행이 증가할 수 있는 만큼 고농도나 다량으로 차를 복용한다면 제한을 둘 필요가 있다.
또한 외국에서 수입된 허브제품이기 때문에 품질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못하였을 수 있으며, 효능에 대해 과장되어 있을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검토와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 일반적인 관점에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허브차

외국의 수유 관련 서적에서 허브에 대해 찾아보면 오랫동안 쓰였으며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으면서, 약리학적으로 안전한 허브 위주로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수유 중 안전한 허브로는 chicory, orange spince, peppermint, rasberry, red bush tea, rose hips 등을 언급하고 있다.

▶ 수유 중 많이 쓰이는 허브의 효능 및 연구

수유를 하는 엄마들에게 보통 많이 추천되는 허브차는 모유 수유를 촉진한다고 알려진 허브들을 혼합한 차이다. 일반적으로 모유수유를 도와준다고 생각되어 많이 쓰이고 있는 허브는 Fenugreek seed, Black cohosh, Fennel, Coriander, Chamomile flower, Lemongrass, Borage leaf, Star anise 등이며, 산후 우울 등을 치료하기 위해 St John’s wort 등을 사용하고 있다.

1) Fenugreek : 외국에서는 유즙분비 향상 목적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으며, 임상적인 사용에서 유즙 분비 증가 효과가 보고돼온 반면 부작용 보고는 적은 편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실제적인 임상 연구는 진행된 바 없으므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복용 후 영유아의 소변이나 땀 등이 변화하는 것으로 볼 때 모유로의 이행은 인정되고 있다.

2) Black cohosh(Cimicifuga racemosa) : 우리나라에서는 승마와 유사종인 black cohosh가 갱년기 치료 약물로 사용되는 만큼 호르몬적인 역할을 갖고 있어 수유중인 여성에게 투여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으나 그 증거가 미흡하며, 실제 임상 연구가 진행된 바 없어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3) Fennel : Fennel은 모유 수유량을 증가시킨다는 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약리학적으로 약한 이뇨작용이 알려지고 있는 만큼 다량을 복용하는 것은 제한해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 임상 연구 등으로 연구된 바가 없었다.

4) Coriander seed : 침분비와 소화액을 증가시키는 효능을 가진 Coriander seed는 분비선을 촉진한다는 점에 모유량 증가를 유도할 것이라 생각된다. 현재까지 보고된 부작용이나 독성이 없어 쓰이고 있으나 아직까지의 연구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5) St John’s wort : 우울과 불안 등에 쓰이는 허브인 St John’s wort를 수유부가 복용한다고 해서 수유부나 영아에게 유의성 있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음이 보고된 바 있어 안전한 약물로 생각되어 산후 우울증 등에 투여되고 있다.

▶ 이런 허브는 주의 시켜야

실제로 판매되고 있는 허브차 중에도 제대로 효능이 입증되어 있지 않았거나, 일부 독성이 알려진 허브들을 포함하고 있는 혼합차가 있을 수 있다. 젖양을 늘리고 싶어 하는 모유수유부들은 인터넷 등에서 검증되지 않은 약재에 대한 추천글에 현혹되기 쉬운 만큼, FDA에서 주의를 당부한 간독성을 지닌 Comfrey leaf나 Sassafras가 함유된 허브가 아닌지 확인해 줄 필요가 있다. 또한 입증되지 않은 허브티보다는 젖양을 늘리기 위해서는 수유자세 교정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며 한약 및 침치료가 더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알려야 할 것이다.

이윤재
강남경희한방병원 한방부인과 전공의,
바른 모유수유를 위한 한의사 모임 운영위원

http://cafe.naver.com/breastfeed
문의 : breastfee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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