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만사’, 이사선임 잘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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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가 만사’, 이사선임 잘 해야
  • 승인 2008.03.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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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의사협회 신임회장이 선출됨으로써 제39대 집행부 출범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신임회장 당선자는 지금 부회장을 포함한 새 인물을 물색하느라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람이 일을 하고 있는 이상 좋은 사람을 뽑으려는 일만큼 중요한 일도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김현수 회장 당선자도 능력 우선으로 이사 선임을 하겠다고 밝혀 일단은 안심이 되지만 한켠으로는 걱정이 없지 않다. 과거 잘못된 인사가 적지 않은 탓이다. 한의계의 인재풀이 적은 탓도 있지만 인사에 대한 마인드 부족에서 오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문제가 된 이사의 행태는 몇 가지로 유형화해볼 수 있다.

우선 회장과 이사 간 회무철학을 공유하지 못해 일어나는 문제다. 이사 개개인의 능력은 뛰어난데 철학이나 추구하는 방향성이 다르면 불협화음을 야기해 집행부의 추진력을 떨어뜨린다. 방향성 문제는 민감한 사안에 부딪히거나 집행부에 부하가 걸릴 때 돌출돼 이사와 이사, 위원회와 위원회 사이에 충돌을 일으키는 요소로 등장한다. 철학은 맞지만 양보와 타협을 하지 못하는 이사도 문제가 된다. 이사간의 견해의 차이가 일견 조직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도 하지만 공조직의 틀내에서 이뤄지지 못하면 회장의 책임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이사와 회원간의 관계다. 정부나 타직능을 상대로 일을 하는 이사에게 일선한의사의 지적과 충고는 자칫 불만이나 잔소리로 들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역대집행부의 운명을 재촉한 핵심 요소였다는 점에서 의견수렴능력은 이사의 중요한 자질이다.
특히 현안을 봄에 있어 지나치게 팔이 안으로 굽어 객관적인 잣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유형의 이사가 가장 문제가 되는 사람이다. 이런 유형의 이사는 집행부 출범에 기여도가 높은 회장 측근 중에 많다. 이들은 대체로 집행부를 사수할 사명감에 사로잡혀 근본을 놓침으로써 한의학과 한의계에 큰 피해를 끼치고, 궁극적으로 집행부의 조기 하차를 도왔다.

그 외에도 정책적 판단력이 떨어지는 이사, 정책 대상을 설득하지 못하는 이사, 도덕성이 의심되는 이사, 자기 의료기관 운영이 안정되지 못한 이사, 건강이 좋지 못한 이사, 사무처 직원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이사도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다.
한번만 헛디디면 나락으로 추락하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서 이사 한 사람 한 사람의 자질은 실로 중차대하다. 한의협 신임회장은 과거의 경험을 반추해 이사선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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