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1)
상태바
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1)
  • 승인 2007.12.07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종철

박종철

contributor@http://


전남 순천 해룡면의 택사마을
순천산 택사가 최고의 약리성분 함유

한국, 중국 및 일본의 한약 재배지, 한약 시장, 한약관련 연구원, 한약박물관 그리고 약용식물원 등을 직접 찾아가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2주에 한번씩 소개한다. 동아시아의 한약 정보가 한약을 연구하는 과학자, 임상의 및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필자 주>

시리즈의 첫 번째는 필자의 대학소재지인 전남 순천에서 대량 재배되는 택사(澤瀉)를 소개한다. 순천 해룡면은 우리나라 택사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순천시 해룡면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모내기를 한다. 보통 4월 중순에 모내기를 하여 8월 중·하순에 수확하고, 같은 논에 후작으로 한약 택사를 이모작으로 심어 소득을 올린다.

2004년도 농림부의 자료에 의하면 택사 전국생산량의 90%가 전남지역에서 재배되는데 그중 순천시 해룡면을 포함하는 전남 동부지역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택사의 성질은 차고 맛이 달며 짜고 독이 없다. 방광에 몰린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방광의 열을 없애며 오줌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을 멎게 하고 그리고 습을 없애는 데 아주 좋은 약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필자는 국내 각지에서 유통되는 택사를 수집하여 지표성분을 비교한 결과 순천에서 재배된 택사가 약리성분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국내 각지에서 수집한 택사 33종에 대해 HPLC를 이용하여 함량을 분석하였으며, 지표성분은 간보호효능이 있는 알리솔 유도체 성분을 이용하였다. 비슷한 함량의 택사도 있었지만 판매점에서 구입한 택사라서 정확한 재배산지를 알 수 없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관련 학회에 보고하였다.

12월 중순에는 간척지의 차가운 날씨 속에서 해룡면 농부들이 택사 수확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 한약을 지키려는 농부의 의지를 매서운 추위 속에서 읽을 수 있다. 예전에는 논에서 캔 택사뿌리에 붙은 줄기를 일일이 손으로 제거했는데 이제는 말린 줄기를 불로 질러 태워 버린다. 1월이 되면 마을 곳곳에 쌓여있는 택사가 해룡면이 택사마을임을 알리고 있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정보
◆주재배지 : 전남 순천시 해룡면 선월마을, 신성포마을, 구상마을
◆찾아가는 길 : 승용차로 순천에서 여수방향으로 17번 국도를 가다가 순천농산물도매시장에서 좌회전하면 10분거리에 위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