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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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26)
  • 승인 2007.11.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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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공정관리로 모유의 안전성 확보

□ 모유은행 □

모유의 영양학적, 면역학적, 정서적, 경제적 장점들이 속속 밝혀지면서, 모유 수유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 또한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모유수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모들은 여전히 많이 있다.
실제로 조산아와 분유 알레르기, 유방암 수술 등으로 모유가 나오지 않아 모유를 먹이지 못하는 산모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모유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건강상의 이유나 젖이 모자라 젖을 물릴 수 없는 산모들을 위해 모유를 얻어갈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이는 바로 모유은행이다. 현재 아토윌다산한의원(인천 연수구 선학동)에서는 한의계 최초로 모유은행(사랑나눔 모유은행 인천점)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 모유은행이란 무엇인가?

모유은행은 출산 1년 이내의 건강한 수유모로부터 모유를 기증받아 살균 처리 후 세균 배양검사를 거쳐 조산아나 저체중아, 입양아 및 영유아 환자 등의 모유수유가 불가능한 산모의 아기들과 면역능력이 떨어지는 암환자를 비롯해 모유를 필요로 하는 질환을 가진 분들에게 안전한 모유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이다.

■ 모유은행이 필요한 이유

모유은행을 통해 상당한 숫자의 신생아 질병이 예방될 수 있으며, 영양학적으로 모유가 갖고 있는 다양한 장점들을 좀 더 많은 아기들이 모유은행을 통해 나눌 수 있다. 모유는 유아 암 예방, 중이염 예방, 만성 설사 방지, 호흡기 질환 및 천식 예방, 아기 돌연사 방지, 아기 비만 방지 등과 그 외에도 많은 장점들을 갖고 있다. 따라서 모유은행은 이러한 모유의 장점을 좀 더 많은 산모들에게 알릴 수 있는 것은 물론 모유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좀 더 체계적으로 풍부한 모유를 공급해줄 수 있어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은행’이다.

- 조산아에게 모유의 공급이 충분치 못하는 경우
- 쌍둥이나 세쌍둥이에게 충분한 모유수유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
- 환아를 병원에서 돌보는 스트레스로 인해 모유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
- 젖양이 부족하나 분유를 먹으면 토하는 경우
- 분유만 먹으면 피부가 안 좋아지는 경우
- 엄마가 유아에게 위험할 수 있는 약물을 복용중인 경우
- 엄마가 일시적으로 모유생산을 할 수 없는 유방감염이나 유방 기형이 있는 경우
- 면역력이 저하된 만성질환이나 난치병을 앓고 있는 성인들의 경우

■ 국내 모유은행 현황

우리나라에는 현재 3군데의 모유은행이 운영 중이다. 그 중 한의계에서 운영하는 것은 현재 “사랑나눔 모유은행 인천점” 뿐이다. 이미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는 수십 년 전부터 다수의 종합병원에 모유은행이 설립되어 있어 필요한 신생아들에게 모유를 공급해주고 있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 모유를 기증하려면?

모유 기증은 현재 모유 수유 중이고 매일 모유를 짜서 보관할 시간이 있는 건강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기증을 원하는 사람은 먼저 전화로 건강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간단한 상담을 한 후, 최근 병원에서 실시한 혈액 검사 결과지, 기증 동의서 등을 제출해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기증할 수 있다. 하지만 산모 혹은 아기가 발열 또는 약물과 관련된 증상이 있을 경우, 모유를 기증하는 동안 음주, 흡연 및 카페인 음료를 섭취한 경우, 모유 수유에 금기가 되는 약물을 복용한 경우, 감염성 질환에 노출된 경우에는 기증할 수 없다.

■ 기증 모유의 공정 및 관리 방법

사랑나눔 모유은행 인천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청정시설과 멸균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모유수유전문가(IBCLC) 과정을 수료한 전문가가 직접 모든 공정을 수행한다. 모유를 다루는 직원은 소독된 가운과 마스크를 착용하며 손 소독을 마친 후에야 모유은행 실험실로 입실할 수 있다.
일단 입실하면 외부와는 분리된 청정구역(Clean Zone) 내에 설치된 무균·무진 작업대(Clean Bench) 내의 멸균 환경에서 모유를 관리한다.

기증된 모유는 동질의 지방성분과 다양한 면역기전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 3~4인의 기증모로부터 기증된 모유를 혼합한다. 그 후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멸균된 용기에 나누어 담아 진탕 항온수조(Shaking Water Bath) 안에서 62.5℃의 온도에서 30분간 저온살균한 후, 급속 냉각시킨다. 이러한 공정을 거쳐 보관된 모유는 12개월 동안 유효하다. 또한 저온 살균된 모유는 전문기관에 세균 배양검사를 의뢰하여 안전성을 확보한다. 이러한 공정과 보관, 포장 등을 위해 수혜자에게 소정의 실비를 받고 제공하게 된다.

■ 기증 모유 이용법

공정이 끝난 모유는 180cc 멸균팩에 담겨 제공되며, 개봉하지 않은 모유는 공정 후 1년 동안, 개봉한 모유는 24시간 동안 냉장보관이 가능하다. 모유의 지방성분이 분리되어 크림층이 발생한 것은 정상이며, 먹기 전에 잘 흔들어 먹이면 된다. 절대로 전자렌지는 사용하지 말고 섭씨 56도 미만의 온도에서 중탕해서 먹이도록 한다. 성인의 경우에는 차게 먹어도 된다. 모유에서 나는 비린 냄새는 정상이지만 비위에 맞지 않는다면 주스나 미음에 섞어 먹으면 된다.

■ 한의사들의 모유은행 이용 권장

아기에게 가장 좋은 젖은 바로 엄마의 젖이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엄마 젖을 먹지 못하는 아기들에게 모유의 대체식품도 역시 모유가 될 수 있고, 또 되어야 한다.
한의사들의 적극적인 모유수유 지도와 모유은행의 적절한 이용은 한방산부인과의 발전에 기여하고 국가적인 모유수유 증진 운동이 활개를 펴는 데에 일조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모유은행은 한의학계의 모유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활동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공동연구를 할 계획이다.

다음호 예고 : 모유수유의 장점 - 엄마에게

http://cafe.naver.com/breastfeed
문의 : breastfee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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