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룡학회 임상본초 강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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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룡학회 임상본초 강의(1)
  • 승인 2007.04.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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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초에 대해 공유하고 있는 기본적인 개념에서 더 나아가 한의학계 각 이론과 학파가 가지고 있는 학문적 배경에 따라 본초를 임상에서 상용하는 데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동의형상의학회 반룡학회에서 본초를 학문적으로 정리한 내용을 기고해 온 것입니다.
이에 대한 이견이나 본초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진 학회나 개인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다양한 학회의 참여를 통해 본초에 대한 각계의 이론을 소개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이번 반룡학회의 글은 본초에 대한 이론적 견해와 임상시 소음인에게 자주 활용되는 약재 12가지에 대한 응용방법을 소개하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 연재에 들어가며 □

예로부터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류의 염원은 무척이나 간절했을 것이다. 상고시대 이후로 많은 선현들께서 인간과 질병에 대해 연구하였고 그 결과 침, 구, 약물, 도인 등의 다양한 치료방법이 제시되었다. 그 과정에서 우주와 자연의 질서를 파악한 음양오행의 원리가 그대로 적용되었음은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이 글은 《황제내경강의록(권건혁 著)》의 내용 중 방원과 관련된 내용과 ‘동의형상의학회 반룡학회’에서 소음인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 12종(인삼, 황기, 백출, 진피, 당귀, 천궁, 작약, 하수오, 육계, 향부자, 생강, 반하)을 주제로 2006년 11월 19일 주최한 ‘제1회 임상본초 강의’의 내용을 축약하여 다듬은 것이다.

다양한 치료방법 중에서 본초를 중심으로 약성파악의 여러 가지 방법, 그리고 임상적 응용에 관한 내용으로 약 10회에 걸쳐서 연재하게 되었다.
귀한 지면을 할애해주신 민족의학신문사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분량이 많은 원고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편집자의 부족함으로 내용이 매끄럽게 전개되지 못한 점 미리 죄송함을 표현하며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

1. 본초의 질병치료 원리

본초에 관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어떻게 약물이 사람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 일 것이다. 본초학의 중요한 사항을 문답형식을 빌어서 정리한 서적 《본초문답》에서도 당용천 선생은 이 주제를 첫 문답인 1항으로 제시하였다.

익히 알려진 내용이지만 다시 한 번 살펴보면 ‘천지인물(天地人物)은 생성원리로 볼 때 인(人; 사람)과 물(物; 동물 식물 광물)이 서로 다른 원리에 의해서 만들어졌을 것인데 동양의학에서 사람의 질병을 치료할 때 사용되는 약물인 「곤충」 「흙」 「돌」 「수피」 등은 물류(物類)로서 인류(人類)와 전혀 다른 종류인데 이와 같은 물류가 사람의 질병을 치료할 수가 있는 것은 어떠한 원리입니까?’ 하고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서 ‘사람은 천지를 부모로 해서 탄생된 존재로 천지의 오운육기를 타고났기 때문에 오장육부를 가지고 태어나게 되는데, 모든 物(동물 식물 광물)은 비록 사람과는 그 종류가 다르지만 하늘과 땅의 한 가지 기(一氣)로 말미암아 생겨나지 않은 것이 없다.

따라서 人(사람)과 物이 다르다고 하는 것은 단지 物은 목(木), 화(火), 금(金), 수(水)의 네 가지 편벽된 기운 중의 한 가지의 치우친 기를 얻어서 생겨나는 반면, 사람은 하늘과 땅의 치우치지 않은 온전한 기(氣)인 토운(土運)을 얻어서 생겨난다고 하는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만일 우리 몸속의 기(氣)가 동서남북상하(東西南北上下)의 육합(六合) 중에 어느 한 쪽으로 승(勝)하거나 쇠(衰)해지게 되면 질병이 생기게 된다. 이 때 목, 화, 금, 수의 어느 한쪽의 기(氣)만을 타고난 약물의 힘을 빌어 우리 몸속의 성쇠를 조절해 올바로 균형을 잡아주게 되면 질병은 사라지게 된다. 이와 같은 것은 모두가 다 약물이 가지고 있는 음양의 기를 빌어서 우리 몸 안의 음양의 기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고 답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질병의 상태, 즉 기혈이 상하좌우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것을 침(針)으로 행침(行針)하여 그 중(中)의 균형을 잡아 치료하는 것과 본초의 치료기전이 완전히 동일하다는 것이다. (침의 치료 기전과 행침 방법, 치료혈에 관해서 언급할 내용이 많지만 지면관계상 여기서는 생략함)

2. 본초 연구의 방법

의학에 있어서 4단(四端)은 이법방약(理法方藥)이라고 하겠다. 이(理)는 정확한 진단이고, 법(法)은 치법을 말하며, 방(方)은 고정불가변(固定不可變)한 처방이며, 약(藥)은 처방을 구성하는 약미를 말한다.
이 4단이 틀림없이 적용되었을 때 질병은 남김없이 치료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단계로 약물 하나하나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다음으로 약물 상호간의 배합관계가 연구되어야 한다.

본초는 전통적으로 형색기미(形色氣味)에 의한 방법으로 약성을 파악해 왔다. 그러나 약물의 4단 중 기미(氣味)에 의한 방법은 지금까지 많은 연구 성과가 있지만 형색(形色)으로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매우 소략(疏略)한 형편이다.
형(形)은 기(氣)가 모여서 만들어진 것으로(氣合而有形-소문09 육절상장론, 氣裏形表而爲相成-소문06 음양이합론) 기가 일정한 틀 안에 꼼짝없이 갇힌 것을 말한다.
우리는 겉에 드러난 형을 보고 속에 내재한 기의 정황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색 역시 물(物)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로 만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파장이 색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 역시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초의 본초학 전문서적으로 알려진 《신농본초경》에서는 약물의 기미, 주치와 함께 이명이 기록되어 있으며, 도홍경의 《명의별록》에는 본초의 형태와 생태, 산지가 자세하게 기재되어 있다. 본초학의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시진의 《본초강목》은 당시 고금의 문헌을 취합하여 석명(釋名), 집해(集解), 발명(發明)의 상세한 주석을 가한 귀중한 자료이다.

《본경소증》의 저자인 추윤안 선생은 「단사(丹砂)」의 해설에서 “藥之用, 或取其氣, 或取其味, 或取其色, 或取其形, 或取其質, 或取其性情, 或取其所生之時, 或取其成之地.” 라고 하여 약물의 효능을 어떤 것은 사기에서, 어떤 것은 오미에서, 색에서, 형태에서, 자질에서, 성정에서, 자라는 시기에서, 산지에서 취한다고 하여 본초의 효능을 파악하는 단서를 다양하게 제시하였다.

《본초문답》의 저자인 당용천 선생은 약물의 기미, 생산지(地方), 천시(天時), 오색, 형태, 작용부위, 수리(數理), 수치, 상관관계, 응용에 이르기 까지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것으로 볼 때 우리가 진단과 치료를 할 때 검상돌기의 형태, 체모의 다소를 참고하는 것처럼 약물의 약성 파악에 있어서도 약물의 형색기미 외에 자질이나 성정, 생장시기, 산지 등의 사소한 단서가 매우 중요하며 이런 것들을 놓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겠다. <계속>

글 : 동의형상의학회 반룡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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