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한약사 국시(2002년 2월 3일)를 앞두고, 지난 22일 한약학과 학생들이 진로보장을 위한 법개정을 요구하며 소속학과의 폐과를 결의했다.
경희, 우석, 원광대 등 전국 3개 대 한약학과 370여명의 학생들과 교수들은 “한약학과가 신설된 이후 여러 해가 지났음에도 한약사에 관한 법률 및 제도가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며 “각 소속대 총장에게 폐과 요청서를 제출 할 것”이라고 밝히고, 조제제한 법조항 개정과 한방의약분업의 실행을 촉구했다.
한약학과는 1993년 한·약 분쟁 당시 타협안으로 제시된 후 한의사와 한약사간 한방의약분업을 전제로 신설됐으며 1996년에 경희대와 원광대가, 1998년 우석대가 각각 약대 내 한약학과를 신설해 현재 56명의 한약사를 배출했다.
경희대 한약학과 1학년 이모씨는 “대개 한약학과 입학생들은 한약국 개설을 목표로 진학하는데 사실상 처방전을 받을 수 없어 약국개설이 불가하고 관련 법제도 마련되지 않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국 한약학과 학생대책위원회는 “이익단체간의 이권다툼과 정부의 무능력으로 인해 더 이상 희생될 수 없다”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청년한의사회는 “한방 의약분업을 전제로 탄생한 한약사의 진로를 책임질 의무가 있다”며 한약학과의 궐기에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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