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포지셔닝 설정을 화두로 남긴 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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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포지셔닝 설정을 화두로 남긴 한해
  • 승인 2006.12.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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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옷깃을 세우고 종종 걸음으로 어디론가 서둘러 가는 모습을 보면 벌써 세밑이 다가왔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땅거미가 지면 차분해지듯 한해가 저물면서 지나온 1년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평상시에는 바쁜 일상에 쫓겨 미처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 또렷이 드러나기도 하고, 여전히 딱 부러지게 평가할 수 없는 일도 있었다. 다소 거칠어도 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정리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세월에 묻어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런 면에서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자면 어느 해보다 우리 사회의 변화가 극심했다고 볼 수 있다.

몇 년째 경제난이 해소되지 않은데다가 경쟁력강화정책이 추진되고, 사회는 양극화현상이 심화됐으며 저출산·노령화까지 겹친 탓이다. 이런 변화들은 기존 사회시스템의 변화를 촉진시키고, 의료계의 질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의료계의 일원인 한의계도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음은 물론이다. 새로운 제도가 도입될 때마다 몸살을 앓았다. 그때마다 지리한 의견수렴을 거쳐야 했으며, 간혹 의견이 충돌해 일촉즉발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갈등요소인 외부변수보다 한의계 내부의 방향을 둘러싼 갈등이 본질적인 문제로 부상한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었다.
갈등 중에는 정책상의 절차나 양의계와 무자격단체, 유사의료업자 등의 잘못된 한의학관에서 오는 문제도 있었지만 내적 문제로 홍역을 앓은 것에 비하면 의외로 파장이 적었다.
지난 1년을 반추할 때 향후 한의계의 회무전략이 어디에 놓여야 할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어찌보면 한의계의 포지션 설정을 화두로 남겼다고 정리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한의계는 이 문제의 해결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
또한 개원한의사 1만 명 시대를 맞아 다원화된 한의 각 직능의 이해를 조정하는 데도 능력을 발휘할 필요가 생겼다. 이래저래 내부를 들여다봐야 할 일이 많아진 셈이다.

한의계의 문제는 몇몇 집행부만의 책임이 아니다. 오히려 모든 한의구성원들의 몫이다. 개개인과 각 직역이 자기 직분을 다할 때 한의계는 한 걸음 한 걸음 미래로 나갈 수 있음을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변화의 세월을 힘겹게 헤쳐온 한의계 성원들에 노고를 치하하며 내년에는 보다 나은 성과가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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