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대학, 침구학 대학원 과정 설치

2003-03-18     
“비의료인의 침술행위”양산 우려

국내 최초로 설립되는 대안대학의 대학원 과정에 침구학과가 개설돼,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오는 3월에 개교하는 녹색대학(초대총장 장회익)은 생명농업․녹색살림․생태건축 등 5개의 학과로 구성된 학부와, 침구학․자연의학․녹색교육․생태건축학 등의 대학원 과정을 설치하고 있다.

이 대안학교는 장회익 서울대 교수 등 10여명의 전임교수와 김지하, 박노해 시인 등의 사회저명인사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환경교육과 자연친화적 생활을 교육한다는 취지 하에, 경남 함양군 백전면의 폐교에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침구학과의 입학자격은 4년제 대졸자 및 수학의지가 있는 자를 대상으로 할 뿐 학부전공과는 상관이 없다. 학교측은 예상보다 지원자가 몰려, 정원을 약간 넘은 22명의 합격자를 선발해 놓은 상태로, 입학 예정자는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들이며 일부 양방의료인도 있다고 밝혔다. 교수로는 김남수(침구사) 씨가 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교육내용에 관해서는“학원에서의 내용보다 더욱 심화된 과정”이라고 소개했고, 제도권 대학으로 인정받기 위해 정식인가를 받는 과정을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갑성 대한침구학회장은 “지난해 한의계가 침구사법 제정에 대한 반대청원운동을 통해 그 부당성을 제기했음에도 이런 유사한 일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면서 대안모색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침구학은 임상치료학으로써 학문과 자격이 갖추어진 의료인의 고유영역”이라면서 “비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침교육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오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