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는 최고의 경영전략이다

2005-12-02     
한의사의 생존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한의원 대기실이 텅 비어 적막한 느낌마저 든다. 혹자는 경기불황을 타서 그런 것이라면서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하지만 단시일 내에 극복될 것 같지 않다.
그야말로 한의사의 존재가치 자체를 회의케 만드는 사태 앞에서 획기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한의사들의 목소리는 하늘을 찌르는 듯하다.

관성적인 회무에 익숙한 한의 각 단체가 일선회원의 요구에 부응해 묘수를 짜내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가지 방법은 있다. 그것은 바로 한의학홍보다. 한의학 알리기만큼 쉬운 경영활성화방안도 없다.
사실 한의학은 그 가치에 비해 제대로 알려진 게 그리 많지 않다. 막연히 한약은 몸에 좋다, 삔 데는 침을 맞아야 한다는 정도일 뿐 구체적으로 어느 질병에 한의학이 좋다는 데에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알고 있어도 지식이 막연하거나 확신을 못해 주변의 악의적인 비방과 단순한 논리에 흔들리기 일쑤다. 한의원에서 감기를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의학전문기자가 과연 몇 몇이나 될까.
국민의 한의학 지식과 신뢰가 약화된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한의계 스스로 현실에 안주한 나머지 한의학을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한 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문제를 더 파고 들어가면 개별화된 홍보방식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본다. 내 한의원, 내 환자만 알리고자 할 뿐 한의학과 한의사의 이미지를 홍보하려는 노력은 너무 초라하다.
한의사의 감기처방과 침시술만 해도 효과가 어느 정도 국민에게 각인됐는지 의문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이 경우에도 한의학홍보는 여전히 홍보기법의 취약, 홍보주체의 부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큰 틀에서 홍보방안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의 홍보는 비단 거대단체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찾아보면 저렴한 비용으로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있기 마련이다. 개개인 차원에서도 모두가 홍보요원임을 자각하여 뉴스가치가 있는 일이면 경중을 가리지 말고 적극 알려야 한다.

한의 각 단체는 한의학 알리기를 조직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다가오는 대의원총회에서 예산을 확보하는 등 짜임새 있게 일처리 할 것이 요구된다.
불황을 극복하는 최고의 경영전략은 역시 홍보가 제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