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장 크레티앙은 성격이 소탈해 ‘시골호박’이라는 별명이 붙은 인물이다. 93년 총리가 된 이래 세 번이나 총리에 임명된 그였지만 그에게도 말 못할 어려움이 있었다. 선천적으로 한쪽 귀가 먹고, 안면근육 마비로 입이 비뚤어져 발음이 어눌했기 때문이다.
그가 선거유세를 다닐 때 일이다. 열정을 다해 연설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소리쳤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총리에게 언어장애가 있다는 것은 치명적인 결점입니다!” 그때 크레티앙은 어눌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말은 잘 못하지만 거짓말은 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