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샘터] 플로베르와 모파상

2005-08-19     
“제자에게 가르침을 주셔야지, 이게 뭡니까?”
‘보봐리 부인’으로 당대 최고의 명성을 얻은 플로베르에게 젊은 제자가 따지면서 물었다.
배움을 위해 계단을 수천 번씩이나 오르내렸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누나 친구의 청탁으로 어렵게 문하생이 되긴 했지만, 몇 달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가르침을 주지 않는 스승이 얄미웠던 것이다. 감았던 눈을 뜬 플로베르가 물었다.
“오호. 그래. 계단을 수천 번씩이나 오르내렸단 말이지. 그럼, 자네 혹시 우리 집 계단이 몇 개인지는 알고 있는가?”

뜻밖의 물음에 제자는 우물쭈물 했다. 플로베르는 제자가 일생 잊어버리지 않을 한 마디를 했다.
“하찮은 일 하나라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 그것이 작가의 기본이라네.”
젊은이는 1880년 첫 소설을 냈고, 사람들은 그를 모파상으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