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샘터] 정주리 씨의 선택

2005-08-12     
“당신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지금은 미국 시민으로 살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시험에 합격하면 미국정부의 외교업무를 맡게 될 겁니다. 만약 미국의 이익과 한국의 이익이 충돌한다면 당신은 어느 편에 서겠습니까?”

세살 때 이민을 떠난 한국계 정주리 씨는 외교관이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구술 시험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여간 곤란한 질문이 아니었다. 답변은 또 다른 곤란한 질문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씨는 대답했고 결국 채용이 확정됐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미국이나 한국 그 어느 편에도 서지 않을 겁니다. 저는 정의의 편에 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