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샘터] 장난감의 주인

2004-12-29     
요즘 아이들에게 아빠 노릇하기 쉽지도 않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올수록 이런 것을 실감한다.
세 자녀를 둔 어떤 아버지의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이야기다.

큰 맘 먹고 장난감을 사서 퇴근을 했는데, 아빠를 맞이하는 얼굴이 함빡 웃음이다.
아빠는 기분이 좋아져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너희들 중에 엄마 말씀 잘 듣고, 엄마 심부름 잘하는 아이에게 이 장난감을 주겠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아빠. 그럼, 그 장난감은 아빠가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