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이용 환자 마른기침 11% 감소

한의학연, 국제학술지 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1월호에 논문 게재

2021-02-09     박숙현 기자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지난해 한의협에서 운영한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처방을 받은 환자는 대부분 완치판정 이후 피로, 마른기침 등의 후유증 개선을 위해 상담을 받았다. 이들은 전화상담 이후 마른기침, 피로,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일조하기 위해 대한한의사협회가 운영한 전화상담 센터의 진료 차트를 분석한 관찰 연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 1월 국제학술지인 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저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한약을 처방 받은 2,324명의 진료차트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이용자의 86.45%(2,009명)는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로 피로, 불안, 마른기침, 가래 등의 후유증 개선을 목적으로 전화 상담을 요청했다. 그 뒤를 이어 코로나-19 경증 확진자(211명, 9.1%), 확진자 접촉 후 격리중인 의심환자(45명, 1.9%) 순으로 전화상담센터를 이용했다.

상담을 받은 환자들은 증상에 따라 처방받은 한약을 비대면 방식으로 약을 받았으며, 가장 많이 처방된 한약은 경옥고(15.9%)였다. 이 외에도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에 사용하는 청폐배독탕(淸肺排毒)과 짧은 호흡, 마른기침 등에 사용하는 자음보폐탕(滋陰補肺湯) 또 짧은호흡, 소화기 장애 등 개선을 위한 익기보폐탕(益氣補肺湯) 처방이 그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전화상담 전후의 증상 개선 사항을 확인한 결과, 마른기침 호소비율은 상담 전 36.0%(2,094명 중 759명)에서 상담 후 24.9%(1,283명 중 320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피로 호소비율은 상담 전 39.4%(2,018명 중 795명)에서 상담 후 29.2%(1,215명 중 355명)으로, 식욕부진 호소자는 상담 전 29.6%(2,000명 중 593명)에서 상담 후 15.2%(1,190명 중 181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 만족도의 경우 10점 만점에 8.3점을, 편리성에서 9.3점을 기록했다.

이준환 임상의학부장은 “이번 논문은 감염질환 치료에 대한 한의약의 기여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라며 “향후 감염병과 그 후유증 치료를 위한 한약의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 임상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의학연 주요사업의 일환으로 한의협과 공동으로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