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SRC 장재환 박사, 침 치료의 만성신경병증 통증 개선 기전 규명

국제통증학회 저널 ‘PAIN' 게재…PSNL 마우스 뇌 영역 DNA 메틸화 변화 관찰

2020-09-08     박숙현 기자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침 치료가 만성 신경병증성 환자의 동반질환과 통증을 완화시키는 기전이 드러났다.

◇장재환 박사.

경희대학교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AMSRC)의 박히준 교수와 장재환 박사 연구팀은 침치료가 만성 신경병증성통증 동물모델의 전전두엽피질(prefrontal cortex, PFC)의 후성유전학적인 변화를 유도하여 통증과 동반질환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는 침치료 효과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해왔다. 특히 이번 연구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한의침치료가 후성유전학에 영향을 줌으로써 만성통증을 치료 및 관리할 수 있다는 근거로 사용될 가능성을 제시하여, 국제통증학회 공식저널인 ‘PAIN’에 게재되었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편측좌골신경결착 모델(partial sciatic nerve ligation, PSNL)은 신경이 근육이나 뼈와 같은 외부의 힘에 의해 눌림으로써 발생되는 좌골신경통, 요통과 같은 임상적 통증을 나타내는 기초 동물 모델이다. 만성요통 환자의 치료에 사용되는 환도(環跳, GB30)와 양릉천(陽陵泉, GB34) 혈자리를 선택하여 처치된 침치료는 PSNL 마우스에서 나타나는 통증을 감소시켰을 뿐 아니라 인지기능저하, 불안, 우울과 같은 동반질환을 회복시켰다.

또한 PSNL 마우스에서 전전두엽피질(PFC), 해마(hippocampus), 편도체(amygdala), 뇌수도관 주변 회백질(periaqueductal gray matter), 시상하부(hypothalamus)를 포함한 다양한 뇌 영역에서 DNA 메틸화의 변화를 관찰했다. DNA 메틸화는 후성유전학기전 중 하나로서 DNA 염기서열에 영향 없이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할 수 있다. 그 중 통증과 인지, 감정 등을 종합적으로 조절하는 중요한 영역으로 잘 알려져 있는 전전두엽피질 영역의 DNA 메틸화가 PSNL마우스에서 유의한 감소를 나타냈으며, 이를 침 치료가 회복시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PFC 영역에서 Ras 경로와 관련이 있는 세포자멸사 또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를 유도하는 유전자로 알려져 있는 Nr4a1와 Chkb 프로모터에서 DNA 메틸화가 침치료 효과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Mecp2 small interfering RNA(siRNA)처치를 통해 DNA 메틸화가 감소된 PFC의 뉴런세포에서 이 유전자들의 발현이 증가되는 것을 확인했다.

 

박히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만성 요통 및 디스크 환자에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한의침치료가 필요한 이유”라며 “침치료의 과학적 규명과 장기적인 침치료를 가능하게 할 인프라 구축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장재환 박사는 “6개월 이상 환자의 삶의 질 저하시키는 만성 통증에 장기적인 치료 요법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침치료에 의해 메틸화가 변한 다른 유전자들을 타겟으로 후속연구가 진행 중이고, 통증만 아니라 다른 질환에서도 장기적인 한의학적 치료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규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서 만성요통 및 디스크 환자의 침치료 효과를 규명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