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공문규 교수, ‘방사선 폐렴 예방 위한 침 치료 효능’ 연구 발표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현 교수 및 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이범준·김관일 교수 등 협력 침 치료 실험군, 대조군 대비 폐렴 발생률 20% 낮아…폐 기능 호전 효과

2020-03-12     박숙현 기자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폐암 환자가 방사선치료와 함께 침 치료를 병행할 경우 방사선 폐렴 발생률이 저하되고 폐기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공문규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경희대학교병원(병원장 오주형)은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현 교수,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교수진(이범준, 김관일 교수)과 방사선 폐렴에 대한 침 치료 효과 입증 연구를 진행한 뒤 그 결과를 통합 암 치료법 저널(Integrative Cancer Therapies) 2월호에 발표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논문 제목은 ‘폐암 환자의 방사선 폐렴 예방에 대한 침 치료의 효능 및 안전성 평가(The Efficacy and Safety of Acupuncture for Preventing Radiation Pneumonitis in Patients With Lung Cancer: A Prospective, Single-Blinded, Randomized Pilot Proof-of-Principle Study)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7년부터 약 1년간 방사선 치료를 받은 폐암환자 25명(대조군 11명, 실험군 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조군 11명은 방사선 치료만 진행한 반면, 실험군 14명은 방사선 치료 기간 중 주 2회 침 치료를 시행했다.

연구 결과, 3등급 방사선 폐렴 발생률은 대조군 30%, 실험군 10%로 나타났다. 실험군은 방사선 폐렴 발생률 감소 외에도 방사선 치료 후 폐 기능이 악화된 대조군에 비해 폐 기능이 오히려 호전되는 유의미한 결과가 관찰됐다. 침 치료를 병행한 실험군의 1초간 강제호흡량은 61.2%에서 62.3%로, 6분 보행거리는 365.7m에서 384.1m로 증가했다.

공문규 교수는 “폐암 방사선 치료 후 폐 기능 저하는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인데, 침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경우 오히려 폐 기능이 호전되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고 놀랍다”며 “방사선 폐렴의 치료·예방법이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 없는 상황이기에 이번 연구결과는 더욱 뜻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대규모 추가 연구를 통해 다각도로 연구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