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무산 위기 소식에 1천만원 내놓아

2004-07-02     
조재운 부산 정화당한의원장

부산에서 갑자기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공연이 한 한의사 독지가에 의해 예정대로 성황리에 치러져 주위를 훈훈하게 한다.

지난 3년 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는 취지로 문화자선공연을 해 온 사단법인 부산문화는 약 1년 전부터 필리핀의 유명 남녀 피아니스트인 레이날로 레이스(71) 씨와 잉그리드 살라 산타마리아(65) 씨를 초청, 부산 소년의집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준비해 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역의 경기침체로 인한 자금사정 문제로 공연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던 차에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부산 북구 덕천동 정화당한의원의 조재운(45·사진) 원장이 선뜻 1천만원을 내 놓았다.

조 원장 덕분에 예정대로 지난달 29일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문화회관 중강당의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부산 소년의집 오케스트라 단원 40여명은 필리핀 연주자들과 무사히 협연을 마칠 수 있었고, 이 공연을 기획한 부산문화 박흥주(45) 사무국장은 그에게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조 원장은 “평소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지원금이 없어 좋은 뜻을 가진 공연이 무산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큰마음 먹고 후원금을 내놓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10여년째 부산 라이온스클럽에서 지역의 자선사업에 동참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좋은 일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