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시·도 지부장 릴레이 인터뷰(1) - 김정열

2004-04-02     
안재규 회장 집행부 2기 출범에 즈음해 일선 한의사들 사이에서 한의협이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다. 회원의 의사가 중앙회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도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때 중앙과 분회를 이어주는 지부의 역할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16개 지부장을 통해 지부현안을 조명함으로써 일선 한의사와 한의협을 소통시키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회원들에 실질적 이득을…”
김 정 열 (서울시한의사회 회장)

“한의사회 일이요. 회비 낸 회원들에게 이득이 돌아가게 만드는 것 아닙니까?”
김정열 회장(46·홍성한의원)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회원들의 이익이 될 수 있는 정책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한의사회의 일이라는 것이다.

“우수 인재들이 한의대를 지원하고 있는 것처럼 한의학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는 매우 커졌습니다. 이 인재들이 한의학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지속되게 하기 위해서는 한의사가 소득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직업보다 상위를 차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서울시회 업무는 회원들의 경영활성화를 최우선에 두고 있습니다.”

김 회장이 주도해 지난해 12월 제작·배포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포스터가 대표적인 예다.
서울시회는 두 번째로 갱년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포스터를 제작 중이고 다음에는 퇴행성 질환의 한방치료로 이어 갈 계획이다.

특히, 김 회장은 한해에 750명의 한의사가 새로 탄생하는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의료시장의 폭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며 홍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따라서 김 회장은 중앙회 차원에서 추진되는 공중파 이외에 케이블 TV 프로그램 제작사가 한의학을 알릴 수 있는 내용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홍보 이외에 서울시회가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세무문제와 건강보험에 관한 업무이다.
이 모든 것이 한의원의 경영과 직결되는 것이니 만큼 한의사회가 주력해야 한다는 판단에 의해서다.

“회원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보에 빨라야 합니다. 회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도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서 서울시는 소속한의사의 E-mail 파악을 추진 중이며 나아가 핸드폰 문자서비스를 이용해 소식을 신속히 알린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 2년 10개월 간 서울시한의사회를 이끌어 온 김 회장은 서울시회는 이제 어느 정도 시스템을 갖췄고, 직원들의 전문성도 높아졌다고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어떻게 이 시스템을 활용할 것이냐만이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회원들이 낸 회비가 소모적인 부분에 쓰여지는 것이 줄어들기 바랄 뿐입니다. 세무문제나 약재 그리고 건강보험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 그것을 회원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과 인력을 소모하기보다는 이제는 한의사회가 의권사업에 더 주력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김 회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