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 3월의 호국인물에 한의사 ‘강우규’ 선정

조선 총독 사이토 마코토에 폭탄 투척…한약방하며 모은 재산으로 민족계몽운동

2019-03-01     박숙현 기자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3월의 호국인물로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 사이토 마코토의 마차에 폭탄을 던진 강우규 의사가 선정됐다.

전쟁기념관은 올해 3월 호국인물로 한의사 강우규(姜宇奎)의사를 선정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강우규 의사는 1855년 7월 평안남도 덕천군에서 가난한 농가의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한학과 한의학을 공부해 한의사로 활동했다. 이후 함경남도 일대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며 상당한 재산이 모이자 사립학교와 교회 등을 세워 민족 계몽운동에 앞장섰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선생은 북간도 두도구(頭道溝)로 이주해 독립운동에 여생을 바칠 것을 결심한다. 이 시기에 박은식, 이동휘, 계봉우 등 많은 애국지사들과 만나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그리고 1919년, 강우규 의사는 3·1운동의 영향을 받아 본격적인 항일 투쟁에 뛰어들었다. 대한국민노인동맹단에 가입해 요하현 지부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히 독립운동을 전개하던 중 일제가 새로운 총독을 임명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총독 처단을 결심하게 됐다. 같은 해 9월 2일, 선생은 환영행사에 참석한 조선총독 사이토 마코토(齊藤實)의 마차에 폭탄을 투척했으나 피살은 실패했고, 의거 16일 만인 9월 17일 체포되어 1920년 2월 사형선고를 받았다. 당시 그의 나이 64세였다.

이에 정부는 지난 1962년 독립운동의 큰 줄기를 이루는 구국 의열 투쟁의 효시가 된 공훈을 기리며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