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도 꺾지 못한 한의계 ‘훈풍’

2018년 한의계 기부 결산…한의대 후배‧지역주민에 성금 전달

2018-12-27     박숙현 기자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경기불황의 여파가 한의계까지 영향을 주는 한 해였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한의대 후배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뻗는 한의사들이 있었다.

선배 한의사들은 한의대에 장학금을 기부하며 미래의 한의사가 될 후배들을 응원했다.

신광순 장덕한방병원장은 지난 6월 22일 대구한의대학교 총장실을 방문해 모교 발전과 한의학과 후배들의 학업 증진을 위해 발전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 1000만원을 기부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장학금을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신 원장은 “대학 발전과 후배 양성을 위해선 동문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후배들이 어려운 교육여건 속에서도 학업에 전념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뜻있는 한의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서웅 닥터웅한의원장은 지난 6월 25일 우석대학교에 장학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석대학교 한의학과 89학번 동문으로, 자녀인 서지인(한의예과·1년)씨의 우석대학교 입학을 계기로 ‘부녀동문’이 됐다. 서 원장은 이를 기념하고 모교와 한의과대학의 발전을 위해 장학기금을 전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모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작게나마 표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예비 후배 한의사들이 꿈과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현명 경희영창한의원장은 지난 8월 30일 상지한의대 대학원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했다. 상지한의대에서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최 원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상지대 대학원생의 학비지원을 위해 500만원을 기탁하였으며, 이는 석사과정중인 학생 두 명에게 전달됐다. 최 원장은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앞둔 상지대학교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하다”며 “한의학을 배우고 있는 후배들에게 장학기금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경희한의대의 중장기 프로젝트인 ‘경희노벨프로젝트’를 위한 기부도 이어졌다.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30년 안에 한의학을 통한 노벨상 수상을 위해 한의과대학생을 세계적인 연구자로 육성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임영우 누베베한의원 원장은 지난 11월 6일 경희한의대에 1억 원의 기금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이는 박영배 누베베한의원 미병의학연구소장이 이재동 학장과의 대화를 통해 경희한의노벨프로젝트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를 임영우 원장을 비롯한 누베베한의원 원장들에게 전달하면서 기부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원장은 “박 소장이 경희대 교수이던 시절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며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이를 통해 누베베한의원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임상‧기업은 별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들이 함께 융합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한의학이 더욱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부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경희한의대 82학번 및 35기 동기회(회장 윤성중) 역시 지난 11월 1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졸업 30주년 기념식에서 ‘경희노벨프로젝트’에 2400만원을 기부했다. 이들은 또한 재학생 4명(김지원, 문성철, 최홍석, 김진하)에게 각 200만원씩 총 8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하고 동기 유가족 자녀에게 장학금 3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선배님들이 쌓아올린 금자탑이 헛되지 않도록 한의학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모교와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도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각 지부에서는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에게 성금을 전달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전시한의사회(회장 정금용)는 지난 2월 27일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제30회 정기총회에서 성락종합복지관, 서부노인복지관,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 판암아동지원센터, 열방공동체, 문화사랑나눔봉사단 등 6개 사회단체에 800만원의 성금지원증서를, 12명의 초·중·고등학생에게는 12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익산시한의사회(분회장 박용권)와 익산시자원봉사센터는 지난 3월 13일 ‘꿈사랑 장학금’ 수여식을 가졌다. 격년제로 실시되어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 행사에서는 관내 고교생 16명과 대학생 1명에게 총 9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박용권 회장은 “미래는 모두가 함께하는 상생의 시대로 멀리가기 위해 함께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익산의 젊은 인재를 키우는 데 익산시한의사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성남시한의사회(분회장 김성욱)는 올해로 8년째 어려운 학생들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었다. 특히, 올해는 장학이사로 임명된 김순미 원장(우리솔 한의원)이 제안한 ‘기부 day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는 매달 10일 월 1만원씩 후원하는 방식이다. 김 원장은 “어려운 형편에 처한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 어른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생명을 살리고 키워내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