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교수-학생들 왜 국회 앞에 모였나

상지대 한의대 교수·학생 등 국회 앞 집회-기자회견

2015-10-15     박애자 기자

◇상지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가 열리는 국회 앞에서 상지학원 구성원 탄압 중단과 임시이사 파견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방정균 교수(맨 앞줄 오른쪽에서 5번째)는 ‘상지대를 살려내라’ 피켓을 들고, 상지대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박애자 기자>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무기한 수업거부를 진행 중인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들을 비롯한 상지대 구성원들이 국회 앞에서 상지학원 정상화 및 임시이사 파견을 촉구하고 나섰다.

상지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가 열리는 국회 앞에서 상지학원 구성원 탄압 중단과 임시이사 파견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400여 명의 학생들이 강원도 원주에서 상경했으나 국회 앞 집회신고 인원 150명만 참석 가능해 150명의 학생만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에 따라 250여 명의 학생들은 국회 인근 KDB산업은행 앞에서 대기했으며, 국회 앞 집회 참석자들이 합류하면서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의대 교수이자 상지대 비대위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방정균 교수의 발언으로 시작했다.

방정균 교수는 침통한 표정으로 “학생들이 간절함을 호소하기 위해 국회까지 왔지만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 문제로 교문위가 파행을 겪고 있다”며, “8000명의 학생들이 4주째 수업거부에 들어가면서 유급에 직면하고 있지만 교육부에서는 외면한 채 현 사태를 해결할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방 교수는 “학교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상지학원 이사회를 해임하고, 황우여 교육부 총리가 적극 나서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종완 상지대 총학생회장은 “8000명 학생들이 학습권을 포기한 채 강의실을 나온 상황에서도 경영진들은 근무시간에 스크린 골프를 치러 나가는 등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상지대의 상황에서는 우리의 미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교문위 종합감사 중이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깜짝 방문해 상지대 구성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설훈 의원은 새정련 의원들을 대표해 “상지대 사정을 알고, 국감에서 수 차례 김문기 씨를 불렀지만 오지 않았다. 국회를 우습게 알고 있다”며, “정부는 상지대 사태 해결 방법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지대 구성원들이 힘들겠지만 투쟁을 지속해 반드시 정상화를 이뤄달라”며, “새정련 의원들도 힘 닿는데까지 도와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