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 전통적으로 간신을 ‘보’하는 약재로 사용
공병희의 ‘본초이야기’ <4> 구기자
2015-08-14 공병희
가지과(Solanaceae family) 구기자속(Lycium genus)은 약 70개의 식물로 구성됩니다. 이중 한의학에서 ‘구기자’로 사용되는 식물은 구기자(Lycium chinense Miller) 또는 영하구기자(Lycium barbarum Linne´ )의 열매입니다.[1]
잠깐 상식으로 알아두자면, 영하구기의 학명은 1953년 칼 폰 린네에 의해 명명되었으며 구기자는 이로부터 15년 뒤 식물학자 필립 밀러(Philip Miller)에 의해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학명 뒤에 식물학자의 이름을 적고 있습니다.[1]
전통적 사용
구기자에 대한 기록은 신농본초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간, 신을 보하며, 눈을 맑게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신농본초경 이후로 다수의 본초서 및 처방이 구기자를 포함했는데, 구기자는 약용 이외에도 식품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구기자를 이용해 ‘구기자주’를 만들고, 밥을 지을 때 향신료로 첨가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구기자나무의 뿌리껍질을 ‘지골피’로 부르며 약물로 사용했고, 구기자잎 역시 식품 또는 약물로 사용된 역사를 가집니다.[1]
성분
1. 다당류
2. 카로티노이드와 그와 연관된 성분들
3. 기타
구기자의 성분 중 다당류분획의 연구가 활발한데, 다수의 연구에서 구기자 물추출물에서 분리한 다당류 분획의 항산화, 면역조절, 항암, 신경보호, 방사선방호(radioprotection), 항-당뇨, 간보호, 항-골다공증, 항-피로 등의 약리작용을 보고합니다.[2]
다당류 이외에도 zeaxanthin, betaine 등의 성분에 대한 연구가 보고되며, 이중 betaine은 구기자 질조절의 표지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2]
약리 작용
1. 항노화, 항피로 등의 강장작용
2. 항산화 활성
3. 면역조절
4. 대사의 자극
5. 심혈관계에 대한 활성
6. 간에 대한 활성
7. 호흡기계에 대한 활성
8. 신경계에 대한 활성
9. 항-당뇨 활성
10. 눈 건강에 효과
11. 항염증 작용
12. 항균 작용
13. 항암 작용
14. 기타
한 동물연구에 따르면 구기자는 골격근의 손상을 감소시키고, 항산화 능력을 강화시켰습니다.[1, 2, 3]
또한 미국에서 구기자주스를 이용한 무작위대조연구가 수행되었는데, 12~30일을 구기자 복용으로 전반적인 웰빙과 심혈관계, 관절/근육의 기능, 위장운동, 신경/정신 특성의 개선작용을 보고했습니다. 다시 말해 구기자의 복용으로 운동수행, 스태미나/지구력, 수면의 질을 포함하는 다양한 증상이 개선됨을 보였습니다.[1, 4]
구기자는 대사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설치류에 대한 동물연구에서 구기자는 대사율을 증가시키고, 체중을 감소시켰습니다.[1] 2011년 Amagase H 연구팀은 14일간의 구기자 복용으로 식후에너지 소모가 10% 상승했으며, 허리둘레 역시 감소되었음을 보고했습니다.[5]
또한 구기자는 CCl4, 알코올 등으로 유도한 간손상을 억제, 감소시킬 뿐 아니라, 몸의 조성과 지질프로파일 그리고 지방간을 개선한다는 실험결과를 얻기도 했습니다.[6]
이전에 기고한 오미자 칼럼에서 오미자의 눈에 대한 작용을 언급했는데, 구기자 역시 눈 건강에 좋은 약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1년에는 건강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 구기자 임상연구를 보고했습니다. 대조군의 경우 90일 간의 연구기간 동안 황반침착물의 수가 증가된 반면, 구기자군의 경우 침착물의 수가 증가하지 않고, 안정을 유지했습니다.[10]
이외의 연구들도 녹내장, 황반변성 등의 질환에 대한 구기자 단미 또는 처방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사용상 주의
다른 흔한 과실과 유사하게, 구기자 역시 독성이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201명을 대상으로 한 5개의 RCT에서 14~30일간의 구기자(생구기자 최소 150g) 복용은 어떤 부작용도 보이지 않았습니다.[1] Bucheli P 연구팀의 경우 75명이 구기자를 복용했는데, 1명에서 6일간의 구토 및 발열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구기자와 증상 간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적고 있습니다.[10]
참고문헌
1. Harunobu Amagase et al. A review of botanical characteristics, phytochemistry, clinical relevance in efficacy and safety of Lycium barbarum fruit (Goji). Food Research International 44 (2011) 1702~1717.
2. Jin M et al. Biological activities and potential health benefit effects of polysaccharides isolated from Lycium barbarum L. Int J Biol Macromol. 2013 Mar;54:16-23. doi: 10.1016/j.ijbiomac. 2012.11.023. Epub 2012 Nov 28.
3. Zhao R, Cai Y et al. Improving the activity of Lycium barbarum polysaccharide on sub-health mice. Food Funct. 2015 Jun 10;6(6):2033-40. doi: 10.1039/c4fo01108b.
4. Amagase H, Nance DM.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clinical study of the general effects of a standardized Lycium barbarum (Goji) Juice, GoChi. J Altern Complement Med. 2008 May;14(4):403-12. doi: 10.1089/acm.2008.0004.
5. Amagase H, Nance DM. Lycium barbarum increases caloric expenditure and decreases waist circumference in healthy overweight men and women: pilot study. J Am Coll Nutr. 2011 Oct;30(5):304-9.
6. Li W, Li Y et al. Crude extracts from Lycium barbarum suppress SREBP-1c expression and prevent diet-induced fatty liver through AMPK activation. Biomed Res Int. 2014;2014:196198. doi: 10.1155/2014/ 196198. Epub 2014 Jun 10.
7. Qi B, Ji Q et al. Lycium barbarum polysaccharides protect human lens epithelial cells against oxidative stress-induced apoptosis and senescence. PLoS One. 2014 Oct 15;9(10):e110275. doi: 10.1371/journal.pone. 0110275. eCollection 2014.
8. Liu L, Lao W et al. Lycium barbarum polysaccharides protected human retinal pigment epithelial cells against oxidative stress-induced apoptosis. Int J Ophthalmol. 2015 Feb 18;8(1):11-6. doi: 10.3980/j.issn.2222-3959.2015.01.02. eCollection 2015.
9. Li HY, Ruan YW et al. Effect of Lycium barbarum (Wolfberry) on alleviating axonal degeneration after partial optic nerve transection. Cell Transplant. 2015;24(3):403-17. doi:10 .3727/096368915X686896. Epub 2015 Jan 23.
10. Bucheli P, Vidal K et al. Goji berry effects on macular characteristics and plasma antioxidant levels. Optom Vis Sci. 2011 Feb;88(2):257-62. doi: 10.1097/OPX. 0b013e318205a18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