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의협에게 민족의학신문이란?
2015-07-23 김춘호 기자
“한의협 임원들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나요?” 취재 중 가끔 듣는 말이다. 취재를 하면서 눈에 띄게 활동하는 몇몇 이사들 외에 어느 이사가 언제 바뀌었는지 어떤 회무를 추진하는지 파악이 안 될 때가 많다.
그래도 한의계 소식을 전하는 취재기자로서 어느 임원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알아야 하기에 소통을 위한 기초적 자료 확보용으로 집행부 명단을 요청했으나 “임원진 명단은 공개할 수 없다”라는 답만 들을 수 있었다.
기자로서 ‘특권’을 요구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래도 민족의학신문은 한의계와 26년간 함께한 한의계 전문지인데….
한의계 내부에서 입장을 나누고, 한의계 입장을 대변하고, 그 목소리를 외부로 알리는 소중한 언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기자만의 착각일까. 아니면 한의계를 대변하는 민영 매체가 민족의학신문 하나뿐이라서 ‘홀대’ 받는 것일까.
대의원총회 결의가 이런 것까지 막고자 함은 아니었을 텐데. 임원진 명단을 받아 한의학을 폄훼하고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게 아닌 건 적어도 알 텐데 말이다.
의협이나 치협 등은 임원진 인사이동은 물론 이사회 회의록까지 시시콜콜 보내오곤 한다. 한편으로는 개방적이고 자신감 있어 보이는 그런 행동이 부럽기까지 하다.
취재수첩에 있는 몇 이사들에게 취재를 위해 연락을 할 때도 통화가 안 될 때가 많다. 바쁜 건 이해하지만 최소한 부재중 전화가 남아있으면 문자나 전화라도 해줬으면 좋으련만. 아쉬움이 많다.
많은 것을 바라는 건 아니다. 독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 취재요청을 하면 최소한의 반응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