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정광(色情狂) 주인공의 솔직한 고백
영화 읽기 | 님포매니악 볼륨 1
2014-06-19 황보성진
이렇게 포스터부터 심상치 않은 ‘님포매니악’은 제목도 심상치 않다. 바로 제목을 해석하면 ‘색정광(色情狂)’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개봉 전부터 전라의 장면을 비롯하여 성기노출, 실제 정사 논란, 특히 주인공 중의 한 명인 샤이아 라보프가 캐스팅 될 때 제작진으로부터 성기 사진을 보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등 내용보다 영화를 둘러싼 그 외의 것들로 인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내용 역시 과연 우리나라에서 개봉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매우 특이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결국 1차 등급심의 결과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아 상영이 불투명했으나 문제가 된 일부 장면을 블러 처리를 한 후 재심의를 신청해 최종 무삭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확정 받았다.
2009년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안티 크라이스트’로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샤를로뜨 갱스부르와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른 샤이아 라보프를 비롯해 우마 서먼, 스텔란 스카스가드, 윌렘 대포, 크리스찬 슬레이터, 제이미 벨, 코니 닐슨 등 할리우드의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영화광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님포매니악’은 올 초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공개되면서 전 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처럼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는 영화답지 않게 실제로 영화를 보면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의외로 외설스럽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색정광인 한 여자의 이야기를 낚시, 수학, 음악 등과 관련된 챕터로 절묘하게 엮으면서 그녀의 이야기 속에 서서히 빠지게 한다. 물론 중간중간 논란의 장면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라스 폰 트리에 감독만의 유머로써 표현하면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래서 뭔가 센 것을 기대했던 관객들이라면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도 있으니 큰 기대는 하지 않길 바란다. 또한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주인공인 샤이아 라보프의 연기에 놀랄 준비를 하면서 여자 주인공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신인 스테이시 마틴이라는 배우의 한 몸 내던지는 연기에 감탄을 자아내게 될 것이다. 또한 영화를 보기 이전에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님포매니악’은 원래 총 5시간 30분 영화였는데 4시간으로 축약되었으며, 그것을 두 편으로 나누어서 개봉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개봉하는 작품은 볼륨 1이고, 나머지 볼륨 2는 7월에 개봉하기에 영화의 결말이 이상하더라도 의아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