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의 밝은 미래 개척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일 것”
인터뷰- 최재호 신임 대의원총회 의장
최재호(50) 대의원이 신임의장에 선출됐다. 선거에 앞서 정견발표에서 최 대의원은 “총회가 달라져야 한다”며, “투쟁이나 갈등의 장이 아닌 미래지향적인 회의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자유로운 토론을 위해 합리적인 총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의원총회는 2만 한의사를 대신하는 의결의 장으로 총회를 대표하는 의장의 역할은 중요하다. 앞으로 대의원총회를 어떻게 운영해나갈지 신임 의장의 의견을 들어봤다.
여러모로 부족한 나에게 대의원총회 의장직은 과분한 자리이다. 이번 총회에서의 의장 당선은 나 자신의 능력보다는 협회와 총회에 대한 나의 애정을 믿고 대의원분들이 선택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총회 구성원의 3분의 2가 초임 대의원들이고, 협회의 밝은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앞으로의 대의원총회 운영 구상은.
기존 총회는 정관개정을 승인하고 예산을 심의·의결하는 역할에만 그쳤다고 한다면, 이제는 그 역할이 다양해질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총회에서 총회 내에 정책연구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할 수 있도록 규칙을 신설하고 이에 따른 사업예산도 신규로 편성했다. 대의원 임무의 규칙은 이사회와 함께 한의계의 발전을 위한 각종 정책 아이디어를 구상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규정인데, 대의원도 정책 참여자의 한 사람으로서 협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 총회가 회원의 의사를 집행부에 전달하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한의사에게 필요한 정책과 제도를 임원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씽크탱크가 되고, 그 운영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 있기에 총회 구성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총회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고 발전적인 총회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의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실례로 천연물 신약에 관한 대책은 대의원 제안으로 시작됐고 그 외 많은 정책들이 대의원들의 건의를 통해 이사회의 정책에 반영이 되고 이것이 정치권의 목소리를 통해 관련 법 개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의원 및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몇 년간 한의계는 심한 내홍을 겪었고 지금도 그 여진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지난 일은 반성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제41대 김필건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한의계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고 하는 노력을 하고 있고 그 진정성이 충분히 느껴지고 있다. 당장에 성과가 없다고 해서 폄하할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이 올바르다고 본다면 결과도 긍정적으로 나올 것은 불문가지이다. 회원 여러분들께서도 피부로 느끼겠지만 앞으로 한의사는 예전과는 다른 의료계의 포지션에 위치해 있을 것이다. 총회도 같이 힘을 합하겠다.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최재호 의장은?
1964년 11월 5일생. 1989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후 제1기 한방군의관으로 임관했다. 1995년에 부산 하마정한의원을 개원했으며, 부산진구 분회장, 대의원총회 정관분과위원, 회무개선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