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원과 꾸준히 소통… 좋은 결과 확신”
인터뷰-한의학교육평가 인증 받은 경희대한의대 김남일 학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이 17일 한의학교육평가원(한평원)이 주관하는 한의학교육평가 5년 인증을 받았다. 이는 곧 한의학교육평가에서 제반 교육과정 및 교육여건 등 한의학교육평가인증 평가기준을 충족했다는 것이다. 한평원과의 소통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김남일(52) 학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평상시에도 평가기준에 맞춰 경영해 나갈 것”
경희대는 그동안 다양한 인증평가를 받아 경험이 풍부하다. 때문에 관련 서류나 보고서 등의 작성 등에 있어서는 준비가 다 돼 있었다. 하지만 한평원은 평가할 때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체크를 한다.
우리 학교는 연구 실적이나 인적 인프라가 강하지만 시설에 관한 부분은 부족하다. 평가항목에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실태 등도 체크하기 때문에 시설 부분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것과 또 어떻게 운용하면서 효용을 극대화하는지 등을 미리 준비했다.
▶평가 중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우리가 잘 파악하지 못했던 부분이 많이 있었다. 그 중 특히 예산 부분을 꼽을 수 있다. 매년 어느 정도 규모의 예산을 책정해 사용했는지 등은 해오던 방식을 그대로 매년 활용했다.
하지만 평가기준으로 봤을 때 각 항목별로 부족한 부분이 발견됐다. 반대로 남는 것도 있었다. 이 부분은 평소엔 생각하지 못했다. 다행스럽게 경희대는 평가기준을 상회하는 예산을 운용해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를 통해 예산부분을 다시 한 번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런 부분을 잘 체크하면 다른 대학도 평가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평가 중 느낀 점은 무엇인가.
평가기간에만 맞춰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평가를 염두에 두고 대학 경영을 해나가야 할 것 같다. 나아가 기준 그 이상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5년 후에 또 받게 되는데 그때를 염두에 두고 경영해야 할 것 같다.
또 평가를 받으면서 평가위원들이 친절하게 지도하고 방법을 알려줬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문제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소명 기회도 줬고 소명하는 것을 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면 잘 받아줬다. 그 점이 참 감사했다.
▶한의학 교육에 있어서 앞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은.
경희대 같은 경우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인적 인프라를 꼽을 수 있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진의 충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희대는 그동안 상당히 많이 충원이 됐지만 여타 대학을 보면 인적 인프라가 형성돼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개선해 연구나 교육이 더 커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점은 공간부분이다. 평가기간 중 경희대의 지적 사항중 하나가 공간문제였다. 이 부분은 앞으로 노력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국시개정에 대해 논의가 활발하다.
국시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고 국시에 대해서는 이해당사자가 많다. 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를 비롯해 한의학회, 한의사협회 등 당사자들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결정을 해야 한다. 몇 사람의 토의가 아닌 당사자들의 충분한 논의 속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평가 받는 한의과대학에 해줄 수 있는 조언은.
기본적인 요건이 충족되는 상황에서 평가를 받으면서 한평원과 소통을 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평가를 받으면서 한평원의 입장은 대학을 퇴출시키거나 페널티를 주는 목적이 아니라 대학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느꼈다.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