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그 날의 이야기
영화 읽기 | 친구2
2014-02-20 황보성진
친구 동수(장동건)의 죽음을 지시한 혐의로 수감된 준석(유오성)은 17년 만에 출소하지
‘친구2’는 12년 만에 제작된 ‘친구’의 속편으로 동수의 죽음에 관련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사실 ‘친구’의 제작의도가 제목 그대로 친구에 대한 우정을 담고 있기에 전편에서 보여줬던 이야기로 갈음해도 무방했고, 곽경택 감독과 주연배우인 유오성의 관계가 ‘챔피언’ 이후 좋지 않았기에 속편 제작에 대한 기대감은 거의 0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편이 제작되었고, 전편에 대한 향수를 가진 관객들과 새로운 젊은 층들을 타깃으로 영화가 상영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무수한 유명 대사들로 인해서 당시 전편을 보지 못했던 젊은 층들이라도 ‘친구2’를 보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왜냐하면 유명한 대사들을 속편 곳곳에 심어 두어 전편과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으며, 원년 배우인 유오성과 최근 대세 배우인 김우빈의 카리스마 넘치는 세대별 연기와 장영남의 왁자지껄한 아줌마 연기가 가세하면서 영화만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감독은 왜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물론 관객의 취향에 따라 다른 의견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필자의 짧은 견해에서는 답을 찾지 못했고, 영화에 몰입을 못한 채 겉돌았다. 또한 나름 추억 팔이 영화로서 흥행했던 저력 때문에 새로운 젊은 층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2000년대 초반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오지만 오히려 ‘그렇게 촌스러웠을까’ 라는 의문점이 들면서 감정 동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사실 친구의 죽음에 대해 감춰졌던 비밀을 풀어가는 것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지만 아쉽게도 그 매듭을 제대로 풀지 못하고, 유명 대사도 남기지 못한 채 잔인한 장면들만을 남기고 말았다. 그로인해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를 몸소 입증한 영화가 되어 버렸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