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암 치료에 면역증가 등 효과”

인터뷰-세계적 암 전문가 MD앤더슨 김의신 박사

2013-06-27     김춘호 기자
한의학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으로 뻗어가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에 있는 다수의 의과대학에서 한의학 강좌를 실시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저명한 암센터인 MD앤더슨에서도 지난 2001년부터 관련과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세계적인 암 전문가인 김의신 박사(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 석학교수·72)는 최근 특강을 통해 미국에서 갖는 한의학의 관심도를 밝히며 MD앤더슨에도 한방과에 많은 의료진이 소속돼 있다고 했다. 김 박사를 만나 미국에서 갖는 한의학의 관심에 대해 들어봤다.


MD앤더슨 한방과 확대 추세…美의과대 한의학 강좌 실시


◇암 치료에 있어 한의학의 효과는 면역을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김의신 박사.
▶MD앤더슨 암센터에 한방과는 언제 어떤 계기로 생겼나.
지난 2001년 경 미국에 있는 대형 병원들이 모두 보조 및 대체의학을 신설하는 추세에 맞춰 MD앤더슨에서도 시작을 했다. 전체적으로 약 30%의 환자들이 각종 한약을 복용하는데다 암 치료에 있어 양약의 한계점을 공감하고 암 치료에 국소적 치료보다 전신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의 일치로 시작됐다.

▶한의과의 의료진은 어떤 분들이며 어떤 분야를 치료하는가.
로렌조 코헨(Lorenzo Cohen)이라는 심리학 교수가 총 책임을 맡고 있으며 대만 출신인 리차드 리라는 의사가 동양의학과 침 치료 공부를 해 통합의학의 상담이나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그분들을 중심으로 많은 의사와 간호사, 영양사, 생리학자, 심리학자, 목사, 체육가, 음악가들이 참가해 환자 치료, 연구 및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계속해서 패컬티(faculty)와 스태프(staff)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미국에서 갖는 한의학의 관심은 어느 정도인가.
미국에서 한의학의 관심은 계속 증가되고 있다. 제가 소속해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얼바인의과대학에서는 한의학 강좌가 있으며 내과를 비롯해 가정의학과, 물리치료과의 수련의들은 반드시 한 달 동안 한방과(Integrative Medicine)에서 실제 임상 경험을 갖도록 요구하고 있다.

▶한의학의 강점은 무언인가.
한의학의 강점은 비교적 부작용이 적고 몸 전신에 영향을 미쳐 기운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침으로 신경을 자극하거나 마비시켜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근육을 힘 있게 하는 것이 강점으로 보인다.

▶암 치료와 관련해서는 한의학이 어떤 효과가 있는가.
암 치료에 있어 한의학의 효과는 면역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약에 따라 혈압이나 당뇨 등의 특수한 효과도 있을 수 있다. 또 침으로 구역질을 적게 해 입맛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장기적 암 투병에 도움을 줄 것이다.

▶한의학의 세계화에 발맞춰 한의사들이 준비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한의사들은 과거 주먹구구식의 한방 치료는 이제 더 이상 자리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한의학의 세계화에 발을 맞추어 개혁을 해야 만이 살아남는다는 각오를 바탕으로 양의사들과 협력해 한의학에서 무엇을 어떻게 개발해야 될지를 생각해야할 것이다.

▶한의학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제언을 한다면.
무엇보다도 근거 있는 한의학 치료를 하도록 치료가 되는 것과 안 되는 예들을 분석해서 의학 잡지와 각종 의학회에 나가서 발표를 해야 된다. 특수 치료가 되는 약이나 침 등이 발견될 때까지는 각종 질병에 보조 치료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어야한다.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 김의신 박사는?
서울대 의대와 대학원에서 예방의학을 전공해 전문의 자격증을 받았으며 미국에서는 내과와 면역학, 진단 방사선학 및 핵의학을 연수받았다. 또 미국 방사선학 및 핵의학 전문의 자격을 가지고 있다. 지난 31년 동안 미국 택사스 대학교 MD앤더슨 병원에서 방사선과 및 내과 종신 교수로 재직 중이며 3년 전부터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서 분자의학교수로 있다.
또 지난해부터 경희대학교 석학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연구 분야는 주로 PET/CT, SPECT/CT 및 PET/MRI를 이용해 동위 원소에 붙인 표적약물들의 영상을 만들어 진단, 치료 효과 및 예후를 판단하는 것이고 주로 갑상선병, 간이나 뼈에 퍼진 암들을 치료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