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164) - 金榮培 (생몰연대 미상)

한의학 체계화 일념… 독서광 한의사

2013-02-07     김남일

 

◇ 1975년 의림 111호에 나오는 김영배 선생의 인터뷰.
金榮培 선생의 증조부는 유명한 한의사였다. 그의 고종사촌이 일제 강점기에 유명한 약품회사를 경영하였고, 한국전쟁 이후로 메이지제약 한국 총대리점을 하였던 관계로 이 회사에 근무하게 되어 약학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이 시기 양약종상, 한약종상 시험 모두를 합격한 후 약방을 차렸던 적도 있지만, 집안의 가업을 계승하겠다는 일념으로 만학의 나이로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하여 6년의 과정을 마치고 1969년에 졸업하였다.

金榮培 선생은 ‘독서광’으로 소문나 있었다. 신설동에 위치한 다나아한의원의 진료실에는 서고가 설치되어 수많은 책들이 꽂혀 있었던 것으로도 유명했다. 그는 이러한 학구열로 각종 학회지에 글을 기고하기도 하였다.

그는 폐암환자에게 활용해서 효과를 보았던 처방 하나를 제시한다. 肺癌方이라는 제목의 처방은 당귀, 백출, 건지황, 숙지황, 진피, 맥문동, 황백, 감초, 지모, 시호, 창출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는 살아나기 어려웠던 환자들을 기사회생시켰던 치험이 많이 있었는데, 이를 통해 그가 난치병에 뛰어났던 한의사였던 것을 알 수 있다. 1975년 「醫林」제111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한의학의 처방들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원인, 증상, 치료를 각과별로 분류정리하는 것이 그 골자가 된다고 한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