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노인요양서비스 사회적 기대 크다”

2003-06-07     
문옥륜 교수, 한의협 초청강연서 강조


문옥륜(60)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지난3일 “한방은 현재 해외진료사업에 대해서는 홍보에 상당한 노력을 쏟고있으나 국내 한방진료사업에 대해서는 다소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말하면서 특히 한방관련 노인요양정책 개발에 관심을 갖고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사회는 지금 한방쪽에서의 요양서비스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교수는 이날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안재규) 정책기획위원회 초청 조찬강연(사진)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는 2007년이 되면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실시될 것이라면서 실버산업의 육성과 양한방 협진체계의 개발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방부문 노인 보건지표를 개발해 독거 노인 건강유지에 관한 한방지원사업을 한의사협회 차원에서 실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시설 위주의 한방서비스 보다는 지역사회나 가정 중심의 한방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며 이 문제를 보건소나 협회사업의 일환으로 삼아 한방공보의 제도 확장, 재가노인 한방서비스 프로그램 개발 등의 방법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설보다 더욱 시급한 것이 노인장기요양제도의 인력 인프라 개발이며, 한방간병전문인력 혹은 한방재활전문인력등의 필요성에 대한 연구가 검토되어야 함은 물론 한방부문 노인전문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발돼야 한다고 했다.

강연 후 가진 한의계 인사들과의 토론에서는 노인의 연령에 관한 질문에 대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65세 이상을 노인의 연령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에게 직업을 주는 것이 가장 큰 이슈인 것 같다”면서 “노인의 10%가 치매환자들로 결국 가정이나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분담해 문제를 해결하는 도리밖에 없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어 2007년에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생기는데 첩약을 수가로 포함시키기 위해서는 한의계가 어떤 연구논문을 발표해야 하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오히려 안하는 걸 원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여러 가지 물리적인 것을 수치로 표준화하는 작업을 관련연구원 등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완전한 연구가 끝난 뒤에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의협 김현수 기획이사는 “이번 공개강연은 정책기획위가 한의학의 정책방향을 설정하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조하는 한편 강연자와 한의계 종사자들간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초청 강연자도 강연을 통해 한방정책에 관심을 갖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하려는데 의미가 있다”고 취지를 설명하면서 이러한 강연이 회원개개인들의 의식제고는 물론 방향성도 제시할 수 있는 하나의 붐으로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책기획위는 그동안 내부 위원 중심으로 열던 것을 대상의 폭을 넓히는 의미로 지난 4월 ‘전통의학기술 지적재산권 확보방안’에 대한 초청공개강연을 처음 연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초청공개강연을 개최했으며, 향후에도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초청공개강연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강은희 기자